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신뢰의 공격야구 '어게인 2006'

5년만에 시즌중반 1위 등극…정규시즌·KS 우승 화려한 부활 부푼꿈

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재역전승으로 5년 만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10회 연장 승부 끝에 4대3으로 물리치고 40승(2무27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줄곧 1위를 달리던 SK 와이번스를 0.5경기차로 제쳤다.

삼성이 1위에 오른 건 2009년 4월 11일(7경기 진행된 상황) 이후 808일 만이고, 시즌 10경기 이상을 치른 뒤 1위 등극은 2008년 4월 11일 이후 1천173일 만이다. 그러나 2009년에는 상승곡선이 꺾이며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5위)했고, 2008년에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삼성이 시즌 중반인 6월 이후 1위에 오른 건 2006년 6월 9일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은 그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삼성은 이날 선취점을 올렸으나 경기 중반까지 1대3으로 끌려갔고 막판 뒷심을 발휘, 승부를 뒤집었다. 2대3으로 끌려가던 9회 1사 만루서 모상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삼성은 연장 10회 1사 1루서 김상수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재역전했다.

정규시즌 133경기 중 반환점을 돈 69경기째 선두에 오른 삼성은 올 시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 다가섰으며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한국시리즈 직행도 가능해졌다.

올 시즌 삼성의 1위 등극은 예상 밖의 일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은 데다 계약기간이 4년 남은 선동열 감독을 대신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류중일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한국시리즈 제패와 야구장을 떠난 올드팬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삼성의 강한 의지가 담겼지만 새내기 감독을 바라보는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신뢰의 야구를 꽃피우며 삼성을 전성기 시절로 되돌려 놓는 데 성공했다.

4, 5월 승률 0.500을 겨우 버티며 3위를 유지한 삼성은 이달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우찬'윤성환'배영수 등 선발진과 안지만'정현욱'권오준'권혁 등 막강 불펜, 부상에서 돌아와 최고의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마무리 오승환으로 구성된 마운드는 역대 최강을 자랑한다. 최형우'박석민'진갑용'김상수 등 주축 멤버에 배영섭'모상기 등 신인급 선수들이 가세한 타선도 막강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류 감독은 "시즌 첫 1위에 올라 우리가 강한 팀이 됐다는 것을 느낀다"며 "우리가 도전하는 최종 목적지는 정상이다.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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