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해도 좋을까 사랑하고 있다고 마음 한번 먹는데 하루 이틀 사흘 돌아서서 말할까 마주서서 말할까 이런저런 생각에 일 주일 이 주일 맨 처음 고백은 몹시도 힘이 들어라 땀만 흘리며 우물쭈물 바보 같으니…." 송창식 씨가 작사 작곡 노래한 '맨 처음 고백'이란 노래의 가사이다.
맨 처음 고백은 무척이나 힘들 뿐만 아니라 기억 속에 오래도록 간직된다. 첫사랑만큼이나 자신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기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이다.
"첫 사위가 오면 장모가 신을 거꾸로 신고 나간다." "처음에는 사람이 마시다가 술이 술을 마시게 되고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속담이 있다. 앞의 속담은 처가에서 첫 사위를 대단히 반갑게 맞이함 또는 장모는 첫 사위를 매우 귀하게 여긴다는 말이다. 두 번째 속담은 술을 몸에 맞게 먹으라는 뜻이다.
앞서의 두 속담에 나오는 '첫 사위' '처음에는'에서 '첫'과 '처음'에 대해 알아보자. '첫'은 맨 처음의 뜻으로 관형사이다. 관형사는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구실을 한다. 체언은 명사 대명사 수사로서 문장에서 주어의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을 말한다. '맨 처음 고백'은 '첫 고백'인 것이다. '첫'은 '첫 경험' '첫 만남' '첫 시험' '첫 월급' '첫 사건' 등으로 쓰이어 "어머니는 딸이 대기업에서 사회인으로 첫 단추를 끼우길 바랐다." 로 활용한다.
'처음'은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을 뜻하는 명사이다. "처음이라서 일이 서툴다." "그는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다." "방이 어두워 장쇠는 처음에는 아들이 돌아온 줄 몰랐다."로 쓰인다. '처음'은 부사로도 쓰이는데 "이런 일은 생전 처음 겪는다."가 이 경우에 속한다.
첫걸음 첫길 첫나들이 첫날밤 첫돌 첫발 첫사랑 첫서리 첫소리 첫인상 첫봄 첫여름 첫가을 첫겨울 첫판 첫해 등은 한 단어로 굳어진 사례다.
"처음에 그 생각은 그리 명확한 것이 아니었어요. 명확한 계획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단순한 소망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내 마음을 온통 차지하도록 만들자, 마침내 내가 그 아이디어를 움직이는 대신 그 아이디어가 나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나폴레온 힐이 쓴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는 책에 나오는 아이디어의 힘을 말한다.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기 전에는 누구도 그 가치에 대해 알지를 못한다. 처음 생각한 사람조차도 확신을 갖지 못하지만 이 같은 아이디어가 사회 속에 구체화될 땐 엄청나게 위력을 발휘한다. 생활 속 사소한 생각이라도 허투루 생각지 말고 내 것으로 만들면 이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도 있다. 첫 발상은 소중한 것이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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