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장맛비에 붕괴된 왜관읍 호국의 다리 옆 구 왜관교 교각 철거 공사 과정에서 상수도관을 잘못 건드려 수돗물이 끊기는 사태가 어저께 벌어졌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광역상수도 관로가 유실돼 구미'칠곡 단수 사태가 발생한 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이런 사고가 터진 것이다. 한 번으로 족할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아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파손된 관로는 왜관가압장과 배수지를 잇는 350㎜ 광역상수도관으로 호국의 다리와는 400m가량 떨어진 지하 2m 아래에 매설돼 있다. 3만여 왜관읍 주민들에게 식수 등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관로다. 중요한 기반 관로인데도 정확히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섣불리 파헤친다는 것은 건설사의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보여준다. 더 한심한 것은 관할구역 내 관로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군청이다. 시공사가 사전에 군청에 매설 여부를 확인했지만 공무원이 우물쭈물하며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지자체의 관로 관리가 허술하다 못해 완전히 주먹구구식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칠곡군은 이 상수도관이 10여 년 전에 매설된 것으로 추정만 할 뿐 정확한 매설 시기와 위치, 누가 매설했는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니 참 어이가 없다. 다행히 3시간여 만에 긴급 복구되었다지만 만약 이 관로가 상수도관이 아닌 가스관이었다면 어떤 불상사가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군 단위의 지자체가 이렇게 허술하게 일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질 않는다. 현장을 모르고 확인도 하지 않는 공무원에게 살림을 맡긴 주민들은 불안하다 못해 분통이 터질 일이다. 칠곡군은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할구역 내 각종 관로를 전면 재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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