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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레이더] "어색한 만남" / "주호영 어디갔어?"/ "쪽지투표는 안돼!\

○…'어색한 만남'

현역 국회의원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은 자신의 지역구에 '흑심' 품은 인사들이 들락거리는 것. 그런데 차기 총선에서 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원외 인사가 당직을 맡게 됐다면 그야말로 비상사태. 한나라당 A 의원은 13일 지역에서 왕성한 득표 활동을 하고 있는 경쟁자인 B 전 의원과 함께 당직 임명장을 받았다. A 의원은 "각자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일"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포토타임엔 멀찌감치 떨어져 서서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표출. A 의원의 보좌진 역시 기자들을 상대로 B 전 의원의 당직 임명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홍보전에 주력.

○…"주호영 어디갔어?!"

이날 신임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뽑힌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중앙연수원장과 노동위원장에 각각 임명된 김학송 현기환 의원이 당직을 고사한 데 이어 "주 의원도 당직을 비토했다"는 소문이 기자들 사이에 퍼진 것. 주 의원 측은 이에 대해 "대구에서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뒤 고향인 울진에서 집안일을 치러 불참했다"며 "보류 상태인 제1'2 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이 임명되면 함께 임명장을 받을 계획"이라고 해명.

○…"쪽지투표는 안돼!"

차기 경북도당 위원장 선출이 이병석(3선)'장윤석 최경환(이상 재선) 의원의 3파전으로 가면서 13일 열린 경북 의원 모임에서는 "경선 투표를 하자"는 발언이 나오자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긴급 제동. 대구시당의 경우 2년 전 서상기 당시 위원장 연임론에 이명규'이한구 의원이 맞서 결국 '쪽지투표'가 감행(?) 됐는데 당시 "의원 체면이 있지, 쪽지투표가 뭐냐!"는 비아냥이 나온 바 있음. 일각에서는 이날도 "초등학교 반장 투표도 아닌데 쪽지 투표가 벌어졌다면 국회의원 체면 다 구겼을 것"이라며 이 전 부의장의 판단이 적절했다고 평가.

○…"소문 안 나게 좀 하지…"

12년 동안 다져온 전남의 지역구를 두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C의원이 동료 국회의원들로부터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고. "이 의원의 용단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소리 소문도 없이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게 동료 의원들의 아쉬움. 이는 C의원의 선언 이후 언론들이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결단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으로, '공천=당선'인 명당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질 듯. 한편 C의원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고 해 관심.

○…"다른 일로 연락하기가 민망해서…"

'국회 성추문' 소문에서 주인공으로 지목된 의원실이 좌불안석. 여기자와의 신체 접촉 의혹을 받고 있는 D의원은 "전혀 그런 일이 없는데 소문이 돌아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무척 부담스럽다고 토로. D 의원실 보좌관은 "방 식구들보다 우리 방을 대하는 사람들이 더 난처해하는 것 같다"며 "동료 보좌진들이 업무 차원에서 연락을 해오는데도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고 호소.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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