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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작가들 '젊은 끼'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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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현대미술가협회 '대백 아트 프로젝트' 전

최부윤 작
최부윤 작 'Slave'
손영복 작
손영복 작 '명품백'

하루 30만 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동성로 한가운데의 대구백화점 본점. 이 건물이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 80여 명은 자신들의 예술적 감각을 대구 대표적인 상업공간인 백화점에서 표출하게 된다. 8월 4일까지 대구백화점 본점 2층부터 8층까지 열리는 '대백 아트 프로젝트'(DEBEC Art Project)는 상업적이면서도 일상적인 공간과 예술가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작가들이 발산해내는 끼와 재주가 다양하게 상품화돼 설치된다. 회화,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미술작품을 부담 없이 즐기며 감상할 수 있다.

청바지 브랜드 '캘빈 클라인' 매장에는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상'을 패러디한 조각 '청바지 입은 노예상'이 놓인다. 이 조각에서 나신의 노예는 청바지를 즐겨 입는 젊은이로 재해석돼 원작이 가지는 무게감을 날려버린다.

정민제 작가는 철이 아닌 화려한 컬러의 천으로 만든 로봇인형을 전시한다. 친근한 여성 이미지를 덧입힌 로봇작품은 피에로 캐릭터를 형상화했다. 도심 속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상미디어 작가 서현규는 입체면에 왜곡 없이 투과되는 작업을 선보인다.

흙을 빚어 만든 김해영의 도자 백(bag)에는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의 상표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진짜 명품과 이를 도자기로 빚은 작품 사이의 간극이 재미있다. 손영복의 입체작품은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상징적 의미를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쌈지와 금강제화 제품 디자이너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재경은 옷이나 구두 위에 책과 잡지를 붙여 조형적 가치를 새롭게 부여한다. 상품으로서의 기능 이외에 지식을 상징하는 인쇄물을 덧입혀 현대 소비문화형태를 우회적으로 꼬집고 있다. 이번 전시의 각 층별 코디네이터는 김결수, 박순남, 이태호, 김향금이 참가했다.

30일에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들이 여는 '아트마켓'과 어린이를 위한 '페이스 페인팅'행사가 열린다. 유화작품, 드로잉 액자 소품, 머그잔, 천인형 등 100여 점의 다양한 소품이 전시, 판매된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정태경 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인들은 과연 어떤 가치로 명품을 판단하고 구매하는가에 대해 예술적 체험을 통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앞에서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예술가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 앞에서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지 기대되는 전시다. 053)423-1234.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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