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蘇 여성 전투기 조종사 예카테리나 부다노바

1916년 소련의 스몰렌스크에서 태어난 예카테리나 부다노바는 초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가 죽자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보모로 잠시 일하다 모스크바로 간 부다노바는 항공기 제작 공장에서 일하며 비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녀는 22세에 항공학교를 졸업, 수 차례의 에어쇼에 참가해 경력을 쌓았다.

1941년, 독일이 침공하자 공군에 입대한 그녀는 여성들 만으로 구성된 항공 편대에 배속됐다. 처음에 남자 상관으로부터 무시 당했으나 그녀는 곧 뛰어난 활약으로 이 같은 인식을 뒤집었다. 남자 조종사들과 팀을 이뤄 출격하다 뛰어난 기량을 인정 받아 단독 출격에 나서게 된다. 활달한 그녀는 말수가 적은 리디아 리트비야크와 함께 여성 조종사들 중 가장 뛰어나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절친한 친구로 지냈다.

그녀는 1년 3개월간 11차례 공중전에서 승리하며 11명의 적기 조종사들을 죽였다. 그러나 1943년 오늘, 교전 도중 적기를 격추하고 자신도 격추돼 28살의 나이로 숨졌다. 20여 일 뒤 리트비야크도 교전 도중 추락했으며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다노바는 1993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뒤늦게 국가영웅 칭호를 수여 받았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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