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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기 독자위원회] 지역 관점서 정책분석 노력 필요

매일신문 제10기 독자위원회 제3차 회의가 20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홍덕률 독자위원회 위원장(대구대 총장)은 "매일신문이 중요하게 여기는 어젠다에 대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역의 중요 기관들이 어젠다로 채택할 때까지 끈기있게 추적하고 보도해야 한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중앙 정부에서 발표하는 다양한 정책에 대해 항상 대구경북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최근 발족한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위원들을 보면 수도권 인사가 대부분을 임명하는 편향된 구조인데도 이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제영 위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 총무이사)는 "캠프 캐럴 고엽제 문제와 관련해 환경부장관이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전격 캠프캐럴을 방문한 것은 매일신문에서 이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 대해 위원장 김영호 신부의 와이드 인터뷰를 통해 크게 다룬 것도 돋보였다고 평했다.

이재동 위원(대구지방변호사회 교육이사)은 "최근 경산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보도 자체가 주로 검찰이나 법원에서 발표하는 사실에만 치중돼 있고 이에 대한 비판이나 해설을 자제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는 일반 행정기관이나 경찰의 행태에 대해서는 날을 세우고 비판하는 것과 비교가 된다"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법원 판결과 관련한 보도도 정치나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판결에 관해서는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비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일신문 창간 65주년 기획 시리즈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기사를 유심히 읽었다는 이상보 위원(한국투자증권 지산지점장)은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 현 상황에 안주하는 세력(리딩 그룹)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데 이에 대해 신문에서 언급한 것은 잘됐다"고 평했다. 또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10년 동안 2조6천억원이 절감된다는데 이에 대한 분석 기사도 필요하며 통합을 위해서는 꾸준한 로드맵을 만들어 시리즈가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철순 위원(매일신문 시민기자회 회장)은 "문화면이 행사나 축제와 관련해 단순 소개나 칭찬 일색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축제와 관련해 모 대학 위주로 편향되는 등 비판이 많은데 이에 대해 좀 다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여행과 관련한 지면이 4개 면인데 좀 더 색다르게 접근하는 방법을 고려할 것과 대학 면은 좀 더 심도 있는 입시 정보와 다양한 발굴 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탈자에 대해 좀 더 신경쓸 것도 주문했다.

최동학 위원(대구시수의사회 회장)은 "5월 26일자에 버스정류장에서 앉아 기다리는 개 사진이 실렸는데 흥미면에서는 좋은 접근이었다. 하지만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강아지가 집을 떠날 때는 반드시 목줄과 이름표를 달도록 되어 있다. 혹시 독자들이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신문에서 동물보호법과 관련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동물과 관련해서는 보호를 강조하는 보도보다는 오히려 시민들의 무분별한 음식 제공을 자제하자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황대성 위원(해맑은어린이서점 대표)은 "6월 18일자 주말판 '밥그릇 이기주의'나 6월 25일자 '400$ 면세품 반입' 등은 현실성 있고 재미있었다"고 평했다. 주간매일과 관련해서는 매주 다른 주제를 정해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는 신선하지만 본지와 비교해 광고 배치나 편집디자인이 좀 어지럽고 조잡한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관련해서는 언제 개최하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매일신문 1면에 D-데이를 매일 게재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시했다.

윤석현 위원(경북대 경제통상학부 3학년)은 "매일신문 톱 사진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많이 다루는데 가치면에서 떨어지는 사진도 적잖은 것 같다. 또 기사 내용과 사진이 부합이 안 되는 경우도 다수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위원은 "19일자와 관련해 '경북대 실험 성공할까'라는 기사가 과연 1면에 올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차라리 2면에 게재된 '대구대 정상화 가시밭길'이란 기사가 1면에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리·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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