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족 이야기] 버려진 화초 하나에도 정성 다해

어머니는 우리 집안의 산소 같은 존재이다.

몇 해 전 겨울, 어머니는 아파트 화단에서 다른 집이 이사 갈 때 버려 놓은 작고 볼품없는 화초 하나를 주워 오셨다. 어머니는 꽃을 사랑하고, 또 잘 키우기도 하신다.

처음에는 이런 걸 왜 가져왔냐며 핀잔 아닌 핀잔을 드렸는데 어머니께서는 아직 얼지 않았고 살 희망이 있으니 분갈이를 하고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이듬해 봄. 하루가 다르게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 가지에서 색깔이 다른 두 종으로 꽃송이도 매우 크고 예쁜 꽃들이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는 것이었다.

그동안 어머니의 이 화초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셨다. 겨우내 낮엔 햇빛을 보게 발코니에 두고 밤엔 혹시나 얼어버릴까 실내로 옮기고 애지중지하셨다. 마치 이런 예쁜 꽃들이 필 것을 짐작이나 하셨던 것처럼.

하물며 화초 하나도 정성과 애정을 가지고 키우면 이렇게 새롭게 다시 피어나는데 사람은 어떠할까 싶다. 아이도 잘못했을 때 나무라기보다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게 하거나, 또 잘한 일에는 칭찬 한마디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집은 어머니의 생활하시는 모습 그 자체로 가훈이 되고 산교육이 되는 것 같다.

이제 칠순이 넘으신 어머니는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많이 안 좋으신데 매년 봄의 전령사로 두 달 가까이 예쁜 꽃을 피우며 행복을 가져다주고, 우리 집 마스코트가 된 저 꽃들에게 하신 것처럼 이제 당신을 좀 더 사랑하시고 아끼셔서 우리 곁에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어머니,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조경호(대구 달서구 두류2동)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정책에 대해 50%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와 수도권 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목표주가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중징계를 받았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