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꿈꾸는 세 남자가 뭉쳤다. 각각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삶의 기반을 닦았던 이들은 경쟁 속에 쫓기며 사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동물농장 공동경영에 나선 것이다. 전남 고흥산자락에 들어선 동물농장에는 삽살개, 제주도 조랑말, 강원도에서 온 양을 비롯해 소, 닭, 토끼, 돼지 등 7종류의 동물 20여 마리가 한 공간에서 사이좋게 살고 있다. 29일 오후 11시 30분 EBS '인생 후반전'에서는 '동물농장의 세 남자' 편이 방송된다.
이 농장의 이름은 '해원농장'이다. 즉, 원한을 풀어준다는 의미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묻힌 동물들의 원을 풀어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동물을 먹잇감이나 애완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로 보자는 것이 이 동물농장의 철칙이다. 이 희한한 컨셉의 농장 경영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걸까.
농장을 운영하는 세 명의 남자 중 안화윤(47) 씨는 동물농장의 대표이자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15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찾아 직장을 그만두었고 현재 동물농장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동물 생명사상을 전하고 있다. 오종원(50) 씨는 일명 '맥가이버'로 통한다. 타고난 손재주를 지닌 그는 동물들의 집을 직접 만들고, 농장 곳곳에 필요한 집기와 설치물들을 손수 지었다. 오 씨 역시 10년 넘게 공기업에 다니다가 새로운 삶을 찾아 직장을 그만두고 8년간 생태여행을 하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막내 김성휴(44) 씨는 동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며 밥을 챙겨주는 동물들의 아빠이다. 대기업에 다녔던 그는 보다 자유로운 삶을 찾아 회사를 그만두고 동물농장의 일원이 되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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