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앉았다. 미국 재정적자 문제로 글로벌 달러의 힘이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예측은 환율이 더 내려간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불똥은 수출기업들에 튀었다. 수출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이익 감소가 커졌다며 정부의 개입을 건의하고 나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은 원'달러 환율은 1,050원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한때 1,049.6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달러당 18원 가까이 떨어졌다. 2월 말에 비하면 80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글로벌 달러 약세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며 부채 한도 증액이 미국 재정적자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재정적자 감축 여부가 달러화 강'약세를 조율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하반기 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물가안정에 두고 있어 환율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이 때문에 수출기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맞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 증가율은 3월 28.8%, 4월 23.6%, 5월 22.0%, 6월 13.6%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수출기업들은 정부에 적정환율을 운용해줄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과 중소'벤처업계 관련 단체 대표들은 이달 25일 기획재정부를 찾아 안정적인 환율 운용에 정부가 관심을 더 가져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기업 29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 환율은 1,118.6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기관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수출기업들의 고난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전자, 자동차, 조선 등 국내 모든 산업의 수출 이익이 감소할 수 있어 정부의 적극 개입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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