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기습폭우로 서울 등 중부권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관계기사 3'4면
26, 27일 서울과 강원 등 중부지방과 부산을 비롯한 남부 일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90㎜ 이상의 폭우로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사망'실종자가 속출했고 서울, 부산은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대란을 빚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28일 오전 8시 현재 4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도 동두천 628.5㎜, 수원 204㎜, 서울 512.5㎜, 강원도 춘천 445.5㎜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집중적으로 '물 폭탄'이 쏟아졌다.
서울의 경우 27일에만 301.5㎜가 내려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1920년 8월 2일(354.7㎜), 1998년 8월 8일(332.8㎜) 다음으로 많은 강수량이다.
이번 폭우에는 특히 서울지역의 피해가 컸다. 27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 등 서초구 우면산 일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20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은 대부분은 산사태로 쏟아져 나온 토사가 마을과 아파트를 덮치면서 매몰돼 숨졌다. 이에 앞서 27일 0시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 펜션에서 산사태가 나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렀던 대학생 13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크게 다쳤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27일 오후 6시 30분쯤 한 유리공장을 덮친 산사태로 공장 직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경기도 광주에서는 인근 하천이 범람해 주민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산도 큰 피해를 입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27일 245㎜의 비가 내렸고 해안가를 낀 남구와 영도구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269㎜, 300㎜의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남구와 해운대 일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는 29일까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2차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8일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시간당 4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으니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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