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이라면 한 번쯤 재채기를 하거나 웃을 때 또는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와 곤혹스러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성인 여성의 35~40%, 특히 40대부터 60대 중년 여성의 약 절반 정도가 이러한 요실금을 경험한다고 한다. 하지만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활기찬 중년을 맞이해 보자.
◆요실금 원인
정상적으로는 복압이 갑자기 증가할 때 증가된 복압이 방광과 요도에 동시에 같은 강도로 전달돼 방광 내 압력이 높아져도 요도의 저항이 그만큼 증가되므로 소변이 새지 않는다. 그러나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골반근육층이 약해져서 요도나 방광경부가 아래로 처지면 요도로 전달되는 복압의 강도가 약해져서 소변이 새게 된다. 골반근육이 약해지는 원인으로는 출산'비만'노화'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 등이 있다.
◆요실금 종류
요실금에는 복압성, 절박성, 혼합성 세 종류가 있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웃거나 운동할 때 복압이 갑자기 증가해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다. 심하면 천천히 걷거나 앉아 있는 경우에도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서 참기 힘들어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이다. 이는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져서 생긴다. 혼합성 요실금은 위 두 가지 요실금이 함께 있는 경우로 30% 정도에서 나타나며 최근 증가 추세에 있다.
◆치료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골반근육 훈련이나 약물치료, 전기자극 치료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심하면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절박성요실금의 경우 약물치료와 행동요법, 방광훈련 등으로 치료한 다음, 복압성 요실금이 동반된 경우 요역동학검사를 비롯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아래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몇 년 전부터 특수 테이프를 이용해 약해진 골반근육을 보강해 주는 수술 방법이 도입돼 많은 중년 여성들이 요실금의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수술방법은 띠모양의 특수 테이프를 요도 아래 질을 통해 삽입해 요도 중간 부위에 걸어준 다음 양끝을 배쪽으로 올려 주어 'U자' 모양으로 걸치게 되는 TVT수술과 양끝을 허벅지쪽으로 걸어주는 TOT수술이 있다. 최근에는 시술의 간편함과 더불어 수술 후 방광 내시경의 확인이 필요없는 TOT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TOT수술은 배를 열지 않아도 되고 복강경을 사용할 필요도 없으며 질 내에서 수술을 하므로 거의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로 통증없는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시간도 10~15분이면 충분하다.
또 당일 수술을 한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므로 회복이 빨라 약 1~2주간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의 무리한 활동을 피한다면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성생활은 4~6주이면 가능하다. 물론 레이저 질 성형수술을 비롯한 각종 회음 성형수술도 큰 통증없이 함께 시술받을 수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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