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 & 웰빙] 휴가'방학은 건강검진 적기

여름엔 몸에 '칼' 안돼? 치질'라식 수술 더 유리

평소 건강이 좋지 않더라도 바쁜 일과를 핑계로 급성의 심각한 병이 아니면 진료 받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다. 수술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휴가나 여름방학은 만성질병을 치료하거나 수술을 받기에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여름에는 진료, 특히 수술 받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에 약(한약)을 먹으면 '헛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약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사들은 '이런 인식은 잘못'이라고 강조한다. 병은 치료 시점을 늦잡을수록 상태가 악화될 뿐이다. 주간매일은 방학과 휴가를 맞아 건강과 미용에 도움될 정보를 담은 의료특집을 마련했다.

◆여름 수술 꺼릴 이유 없다

사람들은 왜 여름에 수술 받기를 꺼리는 것일까? 대구의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환자가 밀려 수술 일정을 잡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알면서도 상당수 환자들은 여름에 수술 받기를 기피한다"며 "이런 환자들은 여름에는 수술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세균 번식이 활발해 덧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땀에는 여러 가지 전해질과 유기물이 들어있을 뿐, 세균은 없다. 수술 후 치료와 소독만 제대로 하면 상처가 덧나지 않는다. 물론 감염관리가 미흡했던 과거에는 이런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수술실과 입원실 관리는 물론 환자의 감염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계절적인 이유로 수술을 미룰 필요는 없다고 한다.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할 경우 여름 수술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연구 결과, 수술 후 감염률은 1월이 가장 높았으며 7,8월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에 유리한 수술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치질 수술이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치질 수술을 하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둔화되기 때문에 수술 부위의 통증이 더 심할 수도 있다. 라식 수술도 여름이 유리하다. 라식 수술을 받으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심해지는 사람이 있는데, 겨울에는 건조한 날씨 탓에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성형수술 어릴 때 해도 되나?

성형수술 시기에 대한 의학적 기준 연령은 없다. 다만, 대부분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얼굴뼈의 성장이 끝나는 17세 이후가 좋다고 조언한다. 물론 코가 너무 낮아 안경이 흘러내리거나, 속눈썹이 눈을 찌른다든지, 밖으로 드러나는 흉터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생기는 등의 특별한 경우에는 시기를 조금 앞당겨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연예인의 외모를 닮고 싶어 턱뼈나 광대뼈 축소, 유방 축소 및 확대 수술 등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과 안과 진료받기 좋은 시기

치과나 안과 진료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받는 것이 좋다. 충치를 일찍 발견하면 훗날 진료비용은 물론 시간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충치 예방 차원에서 불소 도포와 치면 열구전색(어금니 씹는 면의 작은 틈을 메워주는 것) 치료를 받거나 부정교합 등의 교정치료를 하기에 좋은 시기다. 안과검진도 필요하다. 심한 굴절 이상이 있을 때는 약시나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일찍 발견하면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가능하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성장과 함께 안경도수가 변하기 때문에 적어도 방학 때마다 검진을 통해 눈에 맞는 안경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늦어도 30대부터는 건강검진 받아야

30대를 전후해 대사량과 활동량이 줄고 호르몬 감소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생활습관병(성인병)이 생기기 시작한다. 1년 혹은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30대 후반부터는 과로사나 심장병'암'뇌졸중(중풍)'간과 폐 질환 등이 주요 사망 원인인 시기이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쯤 점검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소변'혈액검사, 혈압 및 심전도 검사, 대변 검사 등과 함께 생활습관이나 가족의 병력(가족력)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40대부터는 기본 검진 항목 이외에 정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남성의 경우 기초체력검사, 운동부하검사, 남성호르몬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운동상담과 처방, 영양상담 등이 필요하다. 여성들은 유방검사, 자궁암세포진검사, 자궁확대촬영 등을 통해 암 및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난소'자궁 및 골반질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하복부 초음파검사, 질 초음파 검사도 권장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