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불확실성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다. 이번에는 미국이 말썽이다. 재정감축 방안을 두고 여당과 야당의 힘겨루기가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채무한도 상향조정도 맞물려 있다. 디폴트 얘기가 적잖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 FRB의 스탠스와 경기를 볼 때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 또 FRB를 통한 발권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최종적인 디폴트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도 마찬가지다. 신용평가사들이 합리적인 명분 없이 전 세계 트리플 A채권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국채와 에이전시 채권의 등급을 낮추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시장의 우려대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금융기관들이 이를 내다 팔 가능성도 생각만큼 크지 않다. 그 정도 규모를 대체할 수 있는 채권도 없을뿐더러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당시 일본 국채의 수익률 움직임처럼 별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도 미국 국채의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디폴트가 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불확실성 해소 이후 반등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다. 8월 증시는 월 초반 변동성을 거치고 난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은 일단 지난 3개월간 소외됐던 주도주의 반등 가능성이다. 하반기 실적이나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는 최근 증시흐름을 감안할 때 기존 주도주의 상대적 가격 매력이 커졌다. 철강과 내수소비 업종의 대표주도 하반기 실적 개선과 맞물려 관심을 가져볼 만한 업종이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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