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극에 빠진 거창…수승대서 시원한 야외공연 볼까

거창국제연극제 13일까지 열려 대구시립극단·수레무대 작품대결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축제 거창국제연극제가 7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거창국제연극제는 총 8개국 41개 단체가 참가해 7월 29일부터 8월 13일까지 16일간 총 125회의 야외공연을 선보인다.

'연극이 내게로 온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거창연극제는 '수승대'라는 천혜의 자연공간 속에서 한여름 밤의 낭만과 정취, 축제 본연의 열정을 담아 연극, 뮤지컬, 넌버벌 퍼포먼스, 거리극, 악극, 무용극 등 공연예술분야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작품들로 관객을 찾아간다.

국내외 41개 예술단체가 펼치는 공연 프로그램 외에도 개막식, 특집좌담회, 학술세미나, 연극 아카데미, 설치조각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체험행사도 마련돼 있어 축제기간 내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공식초청작으로 대구시립극단의 '달콤 살벌한 프러포즈'와 극단 수레무대의 '청혼'곰'은 로맨틱 코미디의 아슬아슬한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안톤 체홉의 초기 단막극인 낭만주의 연극 '청혼'과 '곰'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작품으로, 마을 극장에서 한 잔 얼큰하게 취한 채로 껄껄대며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폭소에 폭소로 이어질 만한 즐거움이 한껏 내재 되어 있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두 작품 모두 로맨스를 모티브로 해 인간의 이중적인 속성과 부조리한 상호관계를 희화적으로 그려냈다.

두 개의 공연이지만 지루해질 틈 없는 빠른 전개와 수레무대의 수준 높은 배우들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웃음은 은근하면서도 경쾌한 풍자가 묘미인 체홉식 단막극의 재미를 십분 선사할 것이다.

이에 맞서 역시 안톤 체홉의 '청혼'을 정극과 뮤지컬 양식의 조화를 통해 또 다르게 풀어낸 대구시립극단의 로맨틱 코미디 '달콤 살벌한 프로포즈'도 놓칠 수 없다. 개성있는 캐릭터에 생동감 넘치는 대사와 가사, 배우들의 노래가 곁들여진 이 공연은 서사극, 신파극, 뮤지컬, 코미디 등 한 편의 연극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다.

대구시립극단의 공연은 8월 2일부터 3일까지 오후 8시30분부터 수승대 내 돌담극장에서, 수레무대의 공연은 8월 6일부터 8일까지 태양극장에서 공연된다.

거창'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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