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프랑스 와인 수도사, 돔 페리뇽

1693년 오늘,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도사 돔 피에르 페리뇽이 그의 이름을 딴 돔 페리뇽 샴페인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돔 피에르 페리뇽이 이 샴페인을 만든 것은 역사적 오류로 평가받고 있다.

1638년 태어나 1715년 숨진 그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오빌레 수도원에서 살면서 포도와 와인 재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추운 날씨 때문에 와인이 발효를 멈추다가 봄이 되면 터지는 현상 때문에 고심하다 특정 품종의 포도만 쓰고 나무의 키가 일정 부분 이상 커지지 않게 하는 등 막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처럼 와인 제조에 혁신을 불러일으켰지만 그가 돔 페리뇽을 만든 것은 아니다. 그의 사후 1세기 뒤인 1821년, 오빌레 수도원의 돔 그로사드 수도사가 수도원을 알리기 위해 한 과장된 이야기가 역사적 정설로 잘못 굳어졌다는 것이다. 페리뇽이 미각 만으로 와인을 감별하기 위해 눈을 가렸다가 장님으로 잘못 알려진 오류도 있다. 발포성 와인을 만든 것은 정작 영국인 내과의사 크로스토퍼 메렛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19세기 후반에 프랑스의 샴페인 제조회사 모엣 샹동은 그의 이름을 딴 돔 페리뇽을 내놓았다.

김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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