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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물폭탄' 안전지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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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북구 40분간 52mm 기록 서문시장 침수

3일 오후 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자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시민들이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부근에서 뜀박질로 비를 피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3일 오후 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자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시민들이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부근에서 뜀박질로 비를 피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3일 오후 대구 도심에 기습적인 '물 폭탄'이 쏟아져 서문시장 상가 일대가 침수되는 등 도심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부터 4시 30분까지 40분 동안 북구에 최고 52㎜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같은 시간 동안 서구 45㎜, 중구 35㎜, 남구 34㎜, 달서구 24㎜, 동구 23㎜, 수성구 12㎜가 내렸다.

북구에 내린 비를 시간당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84㎜로 대구의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대구의 최다 시간당 강수량은 80㎜(1941년 7월 6일)다.

주부 이경아(43'여'대구시 북구 관음동) 씨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졌다"며 "서울 강남에서와 같은 산사태가 나지 않을까 무서웠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3일 쏟아진 집중호우는 최근 자주 나타나고 있는 '물 폭탄'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와 사전 예측이 불가능했고 ▷지역별 편차가 컸으며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이 내린 것.

지난달 29일에도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수성구 29㎜, 팔공산 39㎜가 내렸고, 앞서 지난달 9일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구는 35㎜의 폭우가 내렸다.

이 때문에 기상전문가들은 대구도 집중호우의 예외지대가 아니며 기습폭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대구시와 구'군, 소방서 등 재난관리기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3일 비상상황을 각 구'군에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비슬산 레이더와 대구기상대, K2 공군기지의 기상자료를 분석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큰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폭우가 40여 분 만에 그쳐 다행이었지 30분만 더 왔어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상황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폭우로 도심 곳곳에서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3일 오후 40분 동안 집중된 비에 중구 서문시장 일부 상가가 물에 잠겼다. 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1층 일부 상가는 30㎝가량 침수돼 진열해 놓은 상품이 물에 잠겼고, 누전으로 전기 공급도 끊겼다. 서구 비산 지하차도도 물에 잠겨 2시간가량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북구 노원1가 이면도로도 침수됐고, 달서구 상인고가도로 주변도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다.

지홍기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번 폭우로 대구도 기습적인 대형 폭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집중호우에 대비해 재난관리대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대구 역대 시간당 강수량(자료:대구기상대)

1. 80㎜ 1941년 7월 6일

2. 76.8㎜ 1939년 8월 13일

3. 75.2㎜ 1931년 8월 12일

4. 69㎜ 2008년 8월 15일

5. 61.4㎜ 1982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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