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16세기 루마니아의 영웅 미하이

16세기 후반 루마니아 남부인 왈라치아와 북서부인 트란실바니아, 몰다비아를 아우르는 지역을 처음으로 지배했다. 통치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짧았지만 정복자였던 그는 오늘날에도 루마니아의 국가적 영웅으로 통한다. 당시 그가 지배한 지역은 현재의 루마니아와 몰도바 공화국으로 구분된다.

1558년, 왈라치아의 유력 집안인 파스트라쿠 가문에서 태어난 미하이는 36세 때인 1593년에 오스만투르크 제국과 협상, 왈라치아의 지배자로 떠오른다. 그러나 곧 그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따돌리고 다음 해에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주도한 유럽의 기독교 동맹에 합류, 다뉴브강 인근 지역들을 차례로 공략해 승승장구한다. 1599년에는 트란실바니아를 점령하고 수개월 후 몰다비아의 지배권도 확립했다.

이후 점령지 귀족들의 반발에 부딪힌 그는 신성로마제국의 루돌프 2세에게 지원을 요청, 지오르지오 바스타 장군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트란실바니아 통제를 원한 바스타 장군은 은밀한 지시를 내려 1601년 오늘, 44세의 그를 암살했다. 그는 끊임없이 이어진 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해 '용감한 미하이'(미카엘 더 브레이브)로 불렸다.

김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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