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상대회 손님맞이 '대구 전통골목'을 뮤지컬로

봉산문화회관 '비방문 탈취 작전' 내일부터 공연

봉산문화회관이 약전골목을 배경으로 하는 재미있는 뮤지컬 한 편을 선보인다. 뮤지컬
봉산문화회관이 약전골목을 배경으로 하는 재미있는 뮤지컬 한 편을 선보인다. 뮤지컬 '비방문 탈취 작전' 공연 모습.

대구 약전골목. 17세기 중반 전국적으로 3, 4곳에 대규모 한약재 시장이 조성되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국제시장이었던 약령시(藥令市)가 있는 골목길이다. 지금은 당시의 명성이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골목길로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이 약전골목을 배경으로 하는 재미있는 뮤지컬 한 편을 선보인다. 10일부터 9월 4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뮤지컬 '비방문 탈취 작전'을 공연하는 것. 이 작품은 지난해 봉산문화회관과 상주단체 맥씨어터가 제작해 지난해 10월 쇼케이스 공연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정, 보완을 거쳐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쇼케이스 공연(총 14회)에서는 매회 객석점유율이 70%를 웃돌았고 관객의 반응도 좋았다. 봉산문화회관은 이번 1차 공연을 마치고 11월부터 2차 장기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약전골목의 오래된 한약방인 탕약 명가 이만수한약방에서 지은 약들은 최고의 명약이다. 손님이 끊일 날이 없고 다른 한약방들이나 한의원들이 문을 닫을 정도로 손님들이 이만수한약방에만 몰리는 실정. 이 때문에 주변 한약방과 한의원의 질투와 시기심이 가득하다. 인근 한약방 사장들은 그 이유가 궁금해 회의를 하던 중 이만수한약방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방문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비방문'을 훔쳐낼 계획을 세운다. 바로 이만수한약방에 스파이를 침투시키는 것. 한약방 사장들이 이만수의 조카며느리 '정화연'을 큰 보상금으로 꼬드겨 이만수한약방에서 일하게 하면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진다는 줄거리다.

이번 작품을 제작'기획한 맥씨어터 윤정인 대표는 "평소 서민들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을 생각하고 있다가 대구의 대표적인 골목길인 약전골목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떠올리게 됐다"며 "비방문 탈취 작전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마당놀이 형식의 뮤지컬로 판소리부터 퓨전음악까지 다채로운 음악으로 무장해 '토종뮤지컬'의 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연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맞아 중구 노보텔 등에 묵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대구를 알리는 좋은 소재가 된다는 것이다.

봉산문화회관에게도 이번 작품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 봉산문화회관 안덕임 관장은 "공연장 내 소극장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회관 입장에서는 이번 작품을 상설 공연화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공연이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봉산문화회관은 이번 작품에 이어 올 연말쯤 골목길 2탄으로 진골목을 배경으로 하는 건달 이야기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한편 비방문 탈취 작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 오후 3'6시(매주 월, 화 공연 없음)에 공연된다. 청소년이나 장애인, 1차 조기예매자에게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있다. 053)661-3081.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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