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늦게 대구 북구에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 오작동으로 화재 경보가 울려 쇼핑객 100여 명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자체 방송까지 흘러나와 실제 상황이라고 여긴 시민들은 혼란 속에 출구를 찾았다. 하지만 비상구 문까지 닫혀 있어 고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10일 오후 8시 10분쯤 북구 산격동 코스트코 매장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다. 비상방송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기계음이 울려 퍼졌고 당황한 시민들은 아이를 안고 지상 1층 비상구로 뛰어갔다. 오작동으로 경보음이 울린 것이지만 자동으로 방송까지 나와 매장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시민들이 지상 1층 비상구로 몰려갔지만 문은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실제 화재시 경보가 울리면 비상구 문이 자동으로 열려야 하지만 오작동으로 경보가 울린 탓에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
이날 코스트코에서 장을 본 한 시민은 "갑자기 화재 경보가 울려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고 사람들은 비상구로 뛰어가는 등 난리였다" "지하철 화재가 생각날 정도로 위급했는데 직원들은 제대로 설명도 안해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북부소방서는 11일 현장을 정밀조사한 뒤 소방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코스트코 측에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또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재발생 대처법에 대한 교육도 의무적으로 받게 할 방침이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북구 지역 주요 대형마트에 특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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