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년고도' 경주에서 세계와 함께 '새천년'을 꿈꾸다

3천여명 참석 화려한 전야제…60일 축제 대장정 막 올라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2일 개막했다. 11일 시민들이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한 경주타워 앞에서 멀티미디어 쇼를 관람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2일 개막했다. 11일 시민들이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한 경주타워 앞에서 멀티미디어 쇼를 관람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1일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화랑들이 펼치는 꿈과 야망, 사랑을 담고 있는 대서사시
11일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화랑들이 펼치는 꿈과 야망, 사랑을 담고 있는 대서사시 '신국의 땅, 신라' 개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문화올림픽'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2일 개막, 오는 10월 10일까지 6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해 여섯 번째를 맞는 경주엑스포는 세계 47개국이 참가해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이라는 주제로 공식행사와 공연, 영상, 전시 등 크게 4개 부문에서 23개 핵심 콘텐츠와 100여 개 단위행사가 마련됐다.

경주 엑스포공원과 경주시내, 봉황대 등 경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본 행사 외에 경주시가지축제와 부대행사, 20여 가지의 연계행사가 함께 열린다.

◆공연

주제공연 '플라잉'(Flying)은 신라의 기와 예를 상징하는 화랑도를 최초로 스토리텔링한 '무언어 퓨전무술(마셜아츠'Matial Arts) 총체극'으로 '난타'와 '점프'를 연출한 최철기 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화랑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현대의 학교로 넘어와서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을 시공을 초월한 드라마로 엮어낸다. 연기, 춤, 무술, 음악, 미술, 조명, 영상 등이 웅장하게 어우러져 단순명쾌한 해학과 감동을 안겨준다.

기획공연 '미소Ⅱ-신국의 땅, 신라'는 신라 건국신화와 선덕여왕의 사랑, 천년의 역사를 소재로 오천년을 이어온 한국전통무용, 기악, 타악이 버무려진 오리지널 한국 뮤지컬이다. 정동극장의 16년 전통예술공연 제작 노하우와 한국무대예술 거장들과 손잡고 탄생시킨 이번 공연은 관중을 압도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집트, 러시아, 중국, 일본 등 17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춤 페스티벌'은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문화축제로 관람객들에게 세계 예술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각국 전통음식 시연회(매주 토'일요일), 전통의상 패션쇼(8월 28일)도 부대행사로 열린다.

청소년을 겨냥한 역동적인 무대 '비보이(B-boy) 페스티벌'은 라스트 포원, 익스프레션 크루, 진조크루, 프로젝트 소울 등 세계대회에서 인정받은 4개팀이 1일 2차례씩 공연을 벌인다.

헝가리, 러시아, 루마니아 등 6개국 예술가들이 펼치는 '스트리트 퍼포먼스'는 마술, 피에로, 팬터마임, 저글링, 거리화가 등 유럽의 축제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이색공연과 퍼레이드를 1일 30여차례 행사장 주요동선에서 펼친다.

호주, 스페인, 러시아 등 7개국의 전통 인형이 총출동하는 '세계인형극축제'는 인형극,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어린이 공연을 1일 4차례 무대에 올려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대한민국 대학생 춤페스티벌'은 전국의 무용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20개팀이 다양한 장르와 특색있는 레퍼토리 작품을 가지고 참여한다.

◆영상

주제영상 '벽루천(碧淚釧)'은 '푸른 눈물의 팔찌'를 예스럽게 축약시킨 것으로 경주엑스포의 다섯번째 입체영화 시리즈다.

고화질 3D에 영화배우가 실제 출연하는 실사와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를 가미했다. 실사 부문 주연 배우는 드라마 윤소이(선덕여왕 역)와 김정훈(지귀 역), 하유미(처려 역)가 각각 맡았다. 선덕여왕과 천한 신분의 청년 지귀의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와 목숨을 건 애국심이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로 부활했다.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재현한 경주엑스포의 상징건축물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신라의 탄생, 천년왕조의 흥망성쇠, 대립과 갈등을 넘어 인류가 추구하는 진정한 문화(미래)를 영상, 조명, 레이저, 불꽃, 사운드 퍼포먼스에 함축적으로 담았다.

국내 최고의 3D 옵티컬아트 빌딩 프로젝션 맵핑(착시효과를 활용한 광학적 미술) 기법을 도입해 마지막에는 경주타워를 사라지게 만드는 환상적인 매직 쇼를 연출한다.

주말에는 록, 팝, 재즈,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세계적인 뮤지션을 초청해 벌이는 '세계뮤직페스티벌'이 멀티미디어 쇼 직전에 경주타워 앞에서 펼쳐진다. 세계적 록그룹 스틸하트, 신해철과 넥스트, 윤도현밴드, 오정해&국악단 등이 공연한다.

◆전시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들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신비롭고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나열식 전시에서 벗어나 첨단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참여전시로 흥미진진하게 꾸몄다.

전시는 프롤로그 - 왕의 탄생 - 빛을 잉태하다 - 신라, 달 그리고 로맨티시즘 - 향가, 달을 노래하다 - 월하연가(月下戀歌), 달빛에 닿은 신라인아 - 삼국유사 속으로 - 정의와 행복, 번영의 황금시대 - 실크로드, 별빛을 헤며 서역으로 -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세계민속인형전'은 나라마다 특색 있는 민속의상을 입은 인형 400여점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전시한 판타지 공간. 인형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 지구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에 오락적 효과가 더해진 에듀테인먼트 전시다.

'기획전시'는 전국 각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단체가 마련하는 전시로 회화, 서예, 조각, 공예, 사진, 수석 등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갈래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전통문화관'은 의식주를 포함한 터키, 이스라엘, 대만, 태국 등 10개국의 전통문화를 한곳에 모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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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

'신라복식 체험'은 공주, 귀족, 화랑, 평민 옷차림 등 40여벌을 관람객들이 직접 입어보고 칼, 창 등 소품도 착용해 보는 행사이며, '소원지 탑 만들기'는 다보탑 형상의 대형 탑 구조물에 관람객들이 소원을 적은 종이를 붙여 탑을 완성하고 폐막식 날 태워 하늘로 날려 보낸다.

경주타워 뒤에서 열리는 '귀교(도깨비 다리) 만들기'는 진지왕의 아들로 귀신을 부려 다리를 놓았다는 '비형랑'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사랑의 크리스마스카드 보내기'는 관람객이 엑스포에서 제작한 예쁜 크리스마스카드를 작성한 후 엑스포에 접수시키면 성탄시즌에 맞춰 원하는 곳으로 발송해 주는 이벤트. 성탄을 기다리는 설렘과 함께 엑스포 이후 홍보효과까지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다.

'월드베스트 서커스'는 러시아의 피에로 코믹 연기, 필리핀의 익살맞은 아크로배틱, 중국의 화려하고 아슬아슬한 공중곡예 등 박진감 넘치는 서커스를 보여준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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