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땐 인천공항 확장 수정해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조원진 의원 '상생론' 주장

꺼진 줄로 알았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정치권의 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재추진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3단계 확장사업도 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대구 달서병)은 18일 "포화상태에 있는 인천공항의 확장사업이 불가피하다면 동남권 신공항이 재추진된다는 전제 하에서 수정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1천800만 명, 화물터미널 130만 톤을 늘리는 확장사업을 2017년까지 4조386억원을 들여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는 신공항이라는 변수를 빼고 2009년 완료된 것으로 조 의원은 "만약 신공항이 추진된다면 김해공항 포화시점인 2025년까지는 건설이 완료되어야 하는데 이로 인한 항공수요 이탈을 인천공항 확장사업에 고려사항으로 넣어야 할 것"이라며 "약 1조5천억원 규모 사업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인천국제공항과 영남과 충청, 호남권 항공수요를 담당할 동남권 신공항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남권 신공항 불씨가 되살아난 것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한나라당 출입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관장할 당 대표의 무게감으로 봤을 때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지역 염원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한나라당이 인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영남권 지자체와 대구경북 한나라당 시'도당은 당 지역발전특위에 "신공항 재추진을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공식 건의했다.

국회 국토해양위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경북 영천)은 신공항 건설에 걸림돌이 될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을 연기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 확장사업 타당성 조사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라는 변수를 빼고 실시된 만큼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고, 만약 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재조사에서 확장사업이 타당성이 없다면 확장 계획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논리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