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 동의보감] 수험생 클리닉

"아침식사 꼭 챙겨 먹고 과식 피해야"

얼마 전 대규모 성적 오류로 인해 초유의 정정 사태가 일어났고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진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부러워할 정도로 세계 최강이다. 매년 다가오는 수능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이를 반영하듯 수험생 클리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험생 클리닉이란 중3'고3뿐만 아니라 시험을 앞둔 각종 예비취업자'시험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클리닉이다. 세계적으로 의료시장에서 수험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한 치료로 특정 클리닉을 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다양하고도 차별화된 클리닉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의료계가 발전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적 제일주의만 지향하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생겨난 클리닉으로 본다면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수험생들은 고민과 걱정거리로 소화가 안 되고 밥맛도 없으며 머리가 띵해지면서 맑지 않은 경험을 한번씩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혈액 순환 양 때문이다. 뇌를 비롯한 모든 장기는 일정한 혈액량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혈액을 더 필요로 하는 장기가 있게 되면 심장에서는 그 장기에 혈액을 더 보내게 되고,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들은 혈액량이 부족하게 된다.

두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경우는 당연히 혈액량이 두뇌에 몰리게 되면서 다른 장기들은 혈액이 부족하게 된다. 특히 소화기에 혈액량이 적어지게 되면 소화불량'식욕부진 등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런 소화기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면 2차적으로 '담음'이 생기고 심하면 머리까지 아프게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속이 편해야만 머리가 맑을 수 있다.

또한 수험생들은 어깨결림, 뒷목 뻣뻣함, 심한 경우에는 손저림 증상까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들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운전기사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나타나는데 이유는 바로 자세 때문이다. 흔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자세 중 상당 부분은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고 책상 위에는 손과 팔을 올려놓아야 한다. 이런 자세는 경추와 목 어깨 주위의 근육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준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시로 기지개와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게 좋다.

수험생들의 식사와 식이요법은 일반적인 건강식과 거의 같이 하면 된다. 아침을 거르면 뇌의 혈당치가 떨어져 학습능력이 저하된다. 그래서 아침은 꼭 챙겨먹어야 하며 과식을 하게 되면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많은 혈액이 소요돼 두뇌기능이 떨어지므로 공부를 하기 전에 저녁식사나 야참을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단백질이나 무기질 비타민'불포화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고 당분과 섬유소를 보완하는 식단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김승모 대구한의대 한방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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