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물갈이? 확실한 대타가 있나요?"

○…"박근혜의 병풍?"

8월 셋째 주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관련된 행사가 잇따르자 '병풍 정치'(?)에 나선 친박계 의원들이 많은 땀을 흘렸다. 15일 고(故)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는 이한성(경북 문경'예천),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박 전 대표 옆에서 추모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는데 워낙 땀을 많이 흘려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후문.

특히 박 전 대표의 축사를 들고 미국에서 열린 '재미 과학자총회'에 참석했다가 추모식 참석에 맞춰 이날 새벽 급히 귀국한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은 집에도 들르지 않고 의원회관 내 사우나에서 잠시 쉬다가 깊은 잠에 빠져 보좌관이 깨우지 않았다면 참석하지 못할 뻔한 해프닝도 연출. 18일 열린 '대한국포럼' 행사에도 김성조, 김태환, 서상기, 장윤석, 이한성, 배영식 의원 등 지역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박 전 대표와 눈을 맞춘 뒤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간 일부 의원들에 대해 '눈도장 의원'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물갈이? 확실한 대타가 있나요?"

최근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기된 '영남권 중진 의원 물갈이론'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되는 지역의 한 의원이 '단순 대타 불가론'을 제기.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세대 교체는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큰 틀의 전략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히 인물 바꾸기만 위한 물갈이가 거론되는 것은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변. 이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 융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당의 면모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인사 영입 쪽으로 세대 교체가 논의된다면 중진 의원들도 수용할 수 있겠지만, 고만고만한 인사들이 얼굴바꾸기용 '대타'로 기용되면 세대 교체 명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

○…"공정 경쟁은 없습니다"

내년 총선 공천을 두고 현역인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과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 '진흙탕 싸움'(?)을 선언. 권 사무총장은 최근 안동 출신 국회의원 3명이 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권정생 작)를 국회에서 상영했는데도 초대받지 못해 몹시 서운했다며 "자괴감까지 느꼈다"고. 그는 "지역구민이 그렇게 많이 모이는 자리에 초대받지도 못했고, 알음알음으로 찾아갔지만 내빈 소개에서도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며 "축사나 인사말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와 있는 사람을 그렇게 모른 체 할 수 있느냐"며 흥분.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 분이 누군지 살피겠다"

10'26 재보궐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이인기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칠곡군수 후보 공천 기준을 제시. 이 의원은 "경합을 벌이는 분이 많은데 무엇보다 주민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는 분을 선택하는 것이 순리 아니겠느냐"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뜻을 이루지 못한 이유를 분석하고 나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을 도와 호흡을 맞출 적임자를 택해야 하는 만큼 지방선거 등에서 적용한 친밀도, 충성심 등 다른 공천 기준보다 객관적인 '평판'을 주요 기준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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