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전 대구가톨릭대병원 분만실에 걱정과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응애~ 응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뒤 울음소리가 두 번이나 더 들렸다. 세 쌍둥이가 태어난 것. 중국에서 사업 중 만나 결혼한 남모(42) 씨와 아내 주모(38) 씨는 세 쌍둥이의 형을 중국에서 출산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에 불편을 느꼈다. 세 쌍둥이 임신을 확인한 뒤 지난 1월 귀국해 이곳 병원으로 왔다.
세 쌍둥이는 출산 예정일보다 무려 11주나 일찍 태어났다. 첫째 예린(딸)이와 둘째 호윤(아들)이는 각각 1.4㎏, 막내 예은(딸)이는 1.1㎏에 불과했다. 곧바로 신생아실로 옮겨진 아기들은 2개월여간 집중 관리한 결과, 일반 신생아만큼 건강해졌다.
부부는 "조기 출산으로 세 쌍둥이의 건강이 가장 걱정스러웠는데 의료진들이 영양과 건강상태를 매 시간마다 체크해줬다"며 "당초 모유 수유가 힘들다고 생각해 모유를 줄이는 약을 먹기로 했지만 의료진들이 극구 만류했고,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를 해 준 덕분에 아기들에게 엄마 젖을 먹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001년부터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국제기준인 '성공적인 엄마젖 먹이기 10단계'를 지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생아실 수간호사는 "출산 후 모유 수유를 적극 권유한다"며 "초유에는 면역물질과 무기질, 단백질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아기 면역력도 키우고 중요 영양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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