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박진감·역동성, 예술작품으로…

대구세계육상대회 기념 전시 다양

▲오상택 작
▲오상택 작 's-relay'
◀변대용 작
◀변대용 작 '너는나다 나는너다'
◀심준섭 작
◀심준섭 작 '더 큐브'
▲박영근 작
▲박영근 작 '때려눕히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이들 전시를 통해 스포츠와 일상,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기획 '아트 인 파이팅'(Art in Fighting)전이 9월 4일까지 스포츠 정신인 '경쟁'을 주제로 열린다. 회화, 조각, 설치 부문의 작가 9명을 초대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고창선은 관람자가 스스로를 관찰하고 참여하게 만드는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김무준은 전시장 바닥에 경기장을 설치, 관람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변대용은 시각장애 스포츠 선수를 소재로 팝아트적 조각 설치물을, 이기철은 강자와 약자 간의 관계를 사실적인 동물형상으로 은유해 묘사한다. 박영근은 그라인더를 이용한 역동적인 작품을, 오상택은 드라마틱한 경기장의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다. 서영배는 관람객들이 세계 다양한 갈등상황을 경험하게 하는 설치작품을 보여주고 김결수는 노동의 결과물로서 작가의 노동과 사물을 결합한 작품을 전시한다. 손파는 시민들에게 기부받은 헌 신발을 이용해 '플라잉 하이'(Flying high)를 설치한다. 소비와 욕망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에서 개인이 가지는 소외감을 표현한다.

봉산문화회관(053-661-3081)에서는 오상택의 스포츠전이 4전시실에서 9월 4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스포츠 연작에는 두 가지 장면이 오버랩된다. 팽팽하게 근육이 부풀어 올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무명 스포츠 선수의 극적인 모습과 무료하게 비어 있는 스타디움의 일상적 풍경이다. 스포츠 선수는 크지만 흐릿하게, 경기장 풍경은 작지만 선명하게 보여준다. 캔버스에 프린트해 사진은 마치 회화처럼 보인다. 사력을 다해 숨 가쁘게 달리는 선수와 경기장을 오가는 무심한 사람들은 극적으로 대비되면서 묘한 감흥을 전해준다. 이는 작가가 경기장 안을 360도 회전하면서 여러 시점을 촬영한 기록 가운데 서로 다른 두 개의 장면이다.

3전시실에는 심준섭의 사운드 설치 작품 '더 큐브'가 있다. 전시장 입구, 검은 장막을 열고 들어가면 전시장 안에는 파이프들이 연결된 거대한 큐브가 보인다. 500여 개의 야광 PVC 배관 구조물은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면서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구조물의 주인공은 '소리'다. 소리를 모티브로 다양하고 실험적인 사운드 아트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심장소리와 호흡소리를 편집해 기묘한 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9월 4일까지.

1전시실에서는 28일까지 현대미술연구소와 아트스페이스펄이 준비한 '창작과 감상의 유혹'전이 열린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