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공연에서 애국가 부르는 소녀는 누구?'
27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 무대에서 무반주 독창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소녀 김예음(11'영신초교 4년) 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양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으로, 애초 '3, 4학년 가운데 뽑는다'는 취지 아래 자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이재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는 "큰 대회의 개회식 애국가는 유명 가수나 성악가가 부르는 게 보통인데 어린 학생이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예음이는 어릴 때부터 큰 상을 받을 만큼 탁월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양은 성악을 전공한 엄마의 영향으로 4세 때부터 노래를 연습해왔다. 초교 1학년 때 출전한 제22회 대구시 어린이 동요 부르기 대회에서 최연소 대상 수상자가 됐고, 23회 대회에서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자랑해왔다. 또 2008년 전국 학생종합예술제 행정안전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양은 큰무대에 자주 올랐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에 찬 음식은 잘 먹지 않고 잘 때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 쓰는 편이에요. 찬 바람도 쐬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평소에 워낙 자주 노래를 부르는 터라 컨디션 조절은 이제 생활화가 됐다. 먼지가 많은 운동회에선 알아서 혼자 마스크를 낄 정도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무대라 떨리기는 하지만 김 양은 어린 나이에 비해 큰 무대에 섰던 경험이 많아 대담한 편이다. 애국가는 가사가 어려운 만큼 정확한 가사 표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세 때부터 김 양에게 노래를 가르쳐온 권숙자(아시아 퍼시픽 국제외국인학교 교사) 씨는 "음색이 맑고 가사의 의미와 악상 표현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디자이너가 제작한 특별 드레스를 입는다. 흰 바탕에 태극기의 색과 문양을 의상에 접목시킨 드레스는 김 양이 입고 난 후 박물관에 소장된다.
"저는 조수미 선생님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고 싶어요. 조수미 선생님 독창회는 빠지지 않고 찾아갈 만큼 조수미 선생님 팬인데, 이번 무대에 같이 오르게 돼 영광이에요. 떨리지만 즐기면서 부를 생각이니, 잘 들어주세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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