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막이 오늘 개회식을 시작으로 활짝 올랐다. 9일간의 열전을 앞둔 각국 임원과 선수들은 최고의 컨디션, 최고의 경기를 위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자신을 담금질하며 땀 흘린 노력의 결실을 코앞에 두고 있어서다. 이번 대구 대회에서는 누가 스타로 등극하고 최고의 기록을 세울지 자못 궁금해진다.
하지만 스타와 최고 기록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대회 운영이다. 이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많다. 자원봉사자들과 시민 서포터스들이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최고의 기록을 수립하는 데 일조하고 성공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대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선수가 아닌 바로 이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느 경기에서든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활동은 대회 성공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 경기 진행을 맡은 운영요원 못지않게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화와 생활 방식이 다른 각국의 선수'임원들이 대구에 머무르는 동안 불편하지 않도록 기꺼이 손발이 되어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17세 여고생에서부터 70대 노인, 장애인 서포터스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와 시민 서포터스의 중임을 맡은 이들은 선수단이 대구에 도착하는 시점부터 떠날 때까지 접수와 통역, 안내, 수송, 응원 등 궂은 일을 도맡게 된다. 아무런 대가 없이 오직 대회를 빛내는 일에 이처럼 신명을 낼 수 있는 것은 모두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의 기쁨이 바로 나의 기쁨이라는 신념이 없다면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더욱 값진 것이다.
이번 세계육상대회를 계기로 대구의 이미지가 한층 높아지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면 이는 바로 이 같은 보통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헌신한 결과다. 선진국일수록 모두의 일에 발벗고 나서서 힘을 보태는 사람이 많다. 이는 시민의 힘이 바로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질주와 도약에 박수를 보내는 관객 또한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 잔치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관중들의 힘찬 박수와 함성이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화려한 개'폐회식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많은 출연자들,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스 여러분의 노고에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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