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체험 GO, GO!…육상대회 휴일 맞은 선수들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를 보러 온 영국 관광객들이 31일 오후 약령전시관을 찾아 한방족욕 체험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를 보러 온 영국 관광객들이 31일 오후 약령전시관을 찾아 한방족욕 체험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31일 오후 대구 중구 약령시한의약문화관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와 임원, 관광객들로 문턱이 닳았다. 육상대회를 맞아 약령시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방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기 때문. 이번 대회 남자 110m 허들 경기에서 6위를 차지한 윌리엄 셔먼(영국) 선수의 어머니 데니스(45) 씨는 신기한 표정으로 한약제품 진열대를 둘러보았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인삼은 기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좋다"고 설명하자, "아들에게 진작 인삼을 먹였으면 1위를 했을 텐데. 영국에 돌아갈 때 여행가방 가득 인삼제품을 구입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육상선수단의 팀 닥터 마크 스카파치(45) 씨는 "2만8천원을 주고 침술도구를 장만했다"며 "선수들 치료와 재활에 한의학을 접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근 약전골목도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육상대회 경기가 없는 날을 맞아 선수, 임원, 관람객들이 "대구의 명소가 궁금하다"며 방문한 것. 이들은 한의학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한방족욕, 한방약첩싸기 등 체험행사를 즐기며 휴일을 만끽했다.

한껏 멋을 부리고 나온 외국인 젊은이들은 동성로를 활보했다. 한 의류점에서 만난 미국 육상선수단 캐리 제인(35'여) 코치는 "오늘 만큼은 트레이닝복을 벗어버리고 마음껏 즐기러 나왔다"며 "낮에는 쇼핑을 하고 저녁에는 선수단 식구들과 함께 클럽에 가기로 약속했다"고 웃었다.

시내 마사지샵도 몰려드는 외국인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김모(27'여) 씨는 "오늘만 30여 명의 외국인이 마사지를 받으러 왔다. 피부미용을 위해 아로마 마사지를 찾는 한국인들과 달리 외국인 선수, 임원들은 주로 발 마사지와 스포츠 마사지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외국인들은 은행이 오후 4시 문을 닫으면서 환전에 애로를 겪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마스코트인 살비가 새겨진 기념품을 구입할 수 없어 불만을 나타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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