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셜록 홈스와 베이커가 소년 탐정단

셜록 홈스와 베이커가 소년 탐정단/ 미나세 모토 지음/ 지세현 옮김/ 들

영화 셜록 홈스부터 드라마 셜록까지 셜록 홈스와 관련된 것이라면 모조리 다 챙겨 보는 이들을 우리는 '셜로키언'(셜록 홈스 애호가)이라고 부른다. '셜록 홈스와 베이커가 소년 탐정단'은 셜로키언들을 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곡조가 맞지 않는 바이올린 연주, 이상한 화학 실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말과 행동…. 이런 셜록 홈스의 기이한 성격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은 홈스와 가까워지기를 꺼린다. 이 책의 지은이 마나세 모토는 이런 홈스의 유일한 친구 왓슨이 홈스의 곁을 떠난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셜록 홈스가 외로움을 느낄 즈음, 그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협력자는 리암 메건. 홈스는 그와 함께 또 하나의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빈민가 이스트엔드에 사는 소년 리암은 전직 소매치기다. 리암의 꿈은 셜록 홈스처럼 훌륭한 탐정이 되는 것.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셜록 홈스의 수사를 돕는 소년 탐정단 '이레귤러스'의 일원이 된 후로는 홈스의 명성에 누가 되는 일은 다 관뒀다. 홈스에게 사건을 의뢰하러 온 귀부인의 이야기를 엿듣고 홈스가 영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의문의 범죄 조직 흑장미단에 대한 사건을 맡았다는 걸 알게 된 리암은 흑장미단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혼자서 수사를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다. 보물 큐피드의 눈물을 둘러싼 살인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리암과 아버지 간의 사랑, 리암이 자신과 계급이 다른 친구 에드워드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리암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351쪽, 9천500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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