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선수를 표지 모델로 쓰지말아 주세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펴내는 안내책자인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 모델이 잇따라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징크스가 이어지면서 각국 선수단이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일부 참가국은 당일 출전 선수 중 최고의 스타를 선정, 데일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대회 조직위에 로비까지 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지모델의 저주'는 2일에도 멈추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는 이날 표지 모델로 여자 200m 우승 후보였던 카멜리타 지터(32)와 앨리슨 펠릭스(26'이상 미국)를 더블 캐스팅했다. 여자 경보 20㎞의 올가 카니스키나(26'러시아)를 제외하면 혼자 나섰던 표지 모델 모두가 우승권에서 멀어진 탓에 동원한 편법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여자 200m 결선에서 '예상대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이 표지 모델 2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
이 같은 '저주 괴담'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화제가 됐다. 은메달에 그친 지터는 '표지모델 징크스'를 들어봤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충분히 잘 뛰었고 은메달에 만족한다"며 "경기에 임할 때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만 했다. 괴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동메달을 딴 펠릭스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저주가 있다니 재미있다"고만 말했고, 금메달리스트 캠벨 브라운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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