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춘추전국' 女 100m 허들…새 여왕 주인공은?

오늘 오후 9시

3일 오후 9시 열리는 여자 100m 허들은 고른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우승 후보를 점칠 수 없다.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다.

1988년 요르단카 돈코바카(불가리아)가 세운 세계기록(12초21)이 23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12초40∼50대 사이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현재 4명의 선수가 이 우승 가능 기록에 근접해 있다. 샐리 피어슨 (25'호주), 돈 하퍼(27), 켈리 웰스(28), 대니얼 캐루터스(32'이상 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시즌 기록 차이는 0.1초에 불과해 예측 불허다.

올 7월 자신의 최고 기록(12초48)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샐리 피어슨은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 피어슨은 지난달 12일 일찌감치 선수촌에 들어와 현지 적응 훈련을 했고, 예선에서도 1위로 결선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돈 하퍼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피어슨은 "경쟁자인 미국 선수들과 겨루어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12번의 대회에서 6번의 여자 100m 허들 타이틀을 가진 '전통의 강호' 미국은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 탈환을 위해 벼르고 있다. 미국의 선봉엔 하퍼가 있다. 하퍼는 2008년 올림픽에서 피어슨을 꺾으며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고 개인 최고 기록(12초48)도 피어슨과 같다. 하퍼는 재활 훈련을 통해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우승했다.

최근 기량이 급상승한 켈리 웰스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기록(12초50)이 피어슨(12초84)에 0.02초 뒤진 2위다. 2009년만 해도 시즌 기록이 13초01에 머물던 웰스는 지난해 12초84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12초50까지 단축하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우승을 노리고 있다.

'회춘하고 있는 베테랑' 대니얼 캐루터스도 눈여겨 볼만하다. 캐루터스는 2004년 12초56으로 전성기를 누리다 2007년 12초89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009년 12초73로 시즌 기록을 앞당기더니 지난해 12초68에 이어 올해 12초52까지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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