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7개 종목 중 피날레를 장식한 남자 400m 계주에서 대회 첫 세계기록이 나왔다.
4일 오후 9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에서 200m 우사인 볼트(25), 100m 요한 블레이크(22) 등 단거리 우승자를 앞세운 자메이카가 세계기록(37초04)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네스타 카터(26), 마이클 프레이터(29), 블레이크, 볼트 순으로 달린 자메이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들이 세운 세계기록(37초10)을 3년 만에 0.06초 앞당겼다.
자메이카의 레이스는 후반 폭발했다. 1, 2번 주자인 카터와 프레이터는 미국의 트렐 키몬스(26), 저스틴 게이틀린(29)과 접전을 벌였다. 두 나라의 바통 터치는 스피드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매끄럽게 이루어졌다.
승부는 3번 주자에서 갈리기 시작했다. 곡선 주로를 달린 블레이크는 100m 우승 때의 폭발력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다비스 패튼(34'미국)을 따돌렸다. 마지막 주자 볼트는 가속을 덧붙여 끝까지 전력 질주해 금빛 레이스를 마무리 지었다.
미국은 '계주 실격의 악몽'을 이어갔다. 미국은 반응속도에서 0.139초로 가장 빨랐지만, 3번 주자 패튼이 4번 주자 월터 딕스(25)에게 바통을 넘겨주기 직전 옆 레인(3번)의 해리 아이킨스-아르예테이(영국'4번 주자)와 부닥치면서 넘어져 결승선을 밟지 못했다. 미국은 400m 계주에서 2008년 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에 이어 실격당하는 아픔을 되풀이했다.
200m 동메달리스트 크리스토프 르매트르(21)를 앞세운 프랑스는 38초20으로 2위를 했고, 100m 동메달리스트 킴 콜린스(35)가 속한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가 38초49로 3위를 차지했다.
볼트는 "자메이카에는 기록이 좋은 선수가 많아 바통 터치에 문제가 없다면 우승을 할 거라 생각했다"며 "미국이 실격당한 것은 안타깝지만 완주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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