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규리의 시와 함께] 벌초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벌초라는 말 참 이상한 말입디다, 글쎄 부랑무식한 제가 몇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큰집 조카들을 데리고 벌초를 하는데, 이 벌초라는 말이 자꾸만 벌 받는 초입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 원 참 부모님 살아계실 때 무던히 속을 썩여드리긴 했지만…… 조카들이 신식 예초기를 가져 왔지만 저는 끝까지 낫으로 벌초를 했어요, 낫으로 해야 부모님하고 좀 더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들고, 뭐 살아계실 적에는 서로 나누지 않았던 얘기도 주고받게 되고, 허리도 더 잘 굽혀지고…… 앞으로 산소가 없어지면 벌 받을 곳도 없어질 것 같네요, 벌 받는 초입이 없어지는데 더 말해 무엇 하겠어요, 안 그래요, 형님.

이홍섭

한가위 잘 보내셨나요? 올해 벌초는 어떠셨나요? 3년 전 나도 한 번, 하고 딱 한 번 예초기를 든 적 있습니다. 진위를 가릴 여지도 없이 튕겨나가는 풀들의 살점, 건드리는 곳마다 카각, 생채기를 내는 칼날의 잔혹함 그리고 그 스피디한 기계음의 공포. 아버지의 몸, 떼를 잘못 건드렸더니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원안 통과시켰으며, 이로 인해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과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고 수사...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삼천당제약과 코오롱티슈진 등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RX 바...
포스코그룹의 PNR이 포항사업소 인수 입찰 과정에서 특정업체 A사를 사전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A사는 관련 경험이 없는 청소업체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