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재선 성공에 초심 잊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던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위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의 맹약(盟約)에 파열음이 나고 있다.

대구경북 경제통합의 구심점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의 사업 추진이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협력 모델 만들기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게다가 대구시'경북도'DGIST'포스텍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힘들게 따낸 한국뇌연구원의 유치 사업이 경북도와 포스텍의 사업 불참 입장 고수로 표류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3월 당시 조해녕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경제통합 양해각서를 전격 체결한 이후 그해 선거에서 당선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제통합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섰다. 7월 취임사에서 김 시장과 김 지사는 각각 "경북도와 협력하여 경제 분야 등 시너지 효과가 큰 사업부터 통합을 추진하고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겠다" "대구시와의 경제협력은 물론 영남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초광역 차원의 새로운 협력 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해 11월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위원회 사무국이 설치됐고, 이듬해 대구시의회'경북도의회는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조례도 제정했다. 경제통합 사업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재선 뒤 지난해 취임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각오를 빼면 경제통합에 대한 4년 전 같은 약속은 않았다.

비록 취임 후 7월 대구은행연수원에서 두 사람과 53명의 시'도 실국장이 참석한 대구경북 공동발전 전략 대토론회가 열렸지만 이렇다 할 후속 조치는 없었다. 그럼 그간의 경제통합 행보는 재선을 위한 쇼였던가. 진정성 없는 구두선(口頭禪)보다 통합 시스템화와 같은 조치가 필요할 때다. 두 사람은 당선 당시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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