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은 본래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태플릿 PC 및 전자기기의 보편화로 인해 양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백팩이 여성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2009년에 남성과 여성의 백팩 구매 비율은 8대 2를 보였으나 올해는 6대 4로 여성 구매 비율이 많이 증가했다.
◆백팩의 귀환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지성(차지헌 역)의 트레이드마크는 바로 백팩 패션이다. 극중 차본 역의 지성은 엉뚱한 성격과 우스꽝스러운 웨이브 헤어, 다소 컬러풀한 색상의 의상코디에 백팩을 빼놓지 않는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차본이 착용 중인 백팩 패션의 가방 브랜드는 이스트팩(EASTPACK) 2011 F/W collection 라인. 이스트팩 측은 "최근 지성의 백팩 패션으로 인해 가방문의가 쇄도하며, 백팩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로 학생들이 이용하던 백팩. 이제는 남녀 직장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백팩이 사랑받고 있는 데는 '실용성'이 가장 큰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노트북이나 넷북, 여분의 핸드폰 배터리 등 챙겨 다녀할 짐이 많아진 현대인들에게는 큼지막한 사이즈에다 두 손의 자유로움까지 누릴 수 있는 백팩이 제격인 것. 더구나 최근 드라마에서 지성, 정용화, 윤은혜 등 배우들이 백팩을 메고 나오고 아이돌 스타의 공항 패션에서도 백팩이 눈에 띄면서 인기는 더 높아졌다.
캐주얼한 룩에 운동화를 신어야만 백팩을 멜 수 있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롯데백화점 잡화MD팀 김동일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백팩은 최근 구매 연령층이 30대로 확대됐다"며 "출퇴근 시에는 어깨에 메다가 필요할 때 일반 가방처럼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손잡이 달린 디자인이 인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알록달록한 네온 컬러가 유행하면서 '시그니쳐 백팩'도 화려하게 귀환했다. 시그니쳐 패턴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가 반복적으로 들어간 무늬를 말한다. 시그니쳐 패턴으로 유명한 것은 루이비통, 코치, MCM 등이다.
◆여성들도 백팩에 눈길
최근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정장에도 어울리는 것은 물론 패션 소품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는 백팩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닥스 핸드백 강희정 숍매니저는 "매장을 방문하는 여성 고객들이 백팩에 대해서 호감을 많이 가지고, 직접 구매와 연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편안하고 활동적이란 장점을 가진 백팩은 좀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전 백팩은 단지 물건을 집어넣는 기능에 국한되고 컬러도 보수적인 검정, 갈색 등으로 제한적이었다. 게다가 패션 백팩은 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무게도 만만치 않은 단점이 있다. 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이 증가하면서 백팩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최근의 여성들이 주목하는 백팩의 특징은 기능뿐만 아니라 색상과 소재의 다양성을 들 수 있다.
PVC 소재, 패브릭 소재 등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남성들에 비해 가냘픈 여성들이 착용하는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제작됐다.
또한, 가죽 중에서도 부드러운 질감의 소프트 가죽을 이용해 캐주얼과 세미정장에 어울리게 만든 제품도 있다. 색상도 노랑, 분홍 등 여성들의 취향에 맞추어 다변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MCM 매장의 경우 화려한 컬러와 금속장식이 포인트인 '슈타크 백팩'은 구매자 중 여성이 75%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닥스 핸드백에서는 늘어나는 여성 구매자들을 위해 여성용 백팩 'DD페닌백팩'을 올해 4월에 처음 출시했음에도 8월까지 판매율이 52%에 달한다.
또, 만다리나덕의 DOS 백팩 라인의 경우 한효주, 성유리 등 유명 연예인이 들고 나오는 모습이 드라마를 통해 노출되면서 수차례 재주문에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잡화MD팀 김동일 CMD는 "태플릿 PC 및 전자기기의 보편화로 양손을 편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능성뿐만 아니라 패션성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요즘 트렌드이다"며 "여성들은 패션성을 중시하는 것만큼, 여성들만의 개성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여성 전용 백팩을 추가로 기획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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