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해(76) 씨는 고산태극기공회 회원이자 회원들에게 태극권을 지도하는 선생님이다. 그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언론사에서 근무하다 퇴임한 뒤 봉덕신용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대구를 대표하는 서라벌 여행사 대표로 있었다. 그가 태극권에 빠진 시기는 1989년이다. 허리 디스크로 고생을 많이 하던 당시, 동생이 소개해 준 태권도 사범의 권유를 받고 태극권을 배우기 시작했다. 예 씨는 "허리가 좋지 않을 때 가만히 있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54세의 늦은 나이에 시작한 태극권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예 씨는 태극권의 매력에 흠뻑 빠져 대한체육회 산하 (사)우슈쿵푸협회로부터 지난해 우슈 6단 자격증을 취득했다. 5단까지는 실기 시험으로 승단을 결정하지만 6단에 오르려면 논문을 써야 한다. 실기와 이론을 겸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6단이다. 그는 우슈 보급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해 6단에 올랐다. 예 씨는 "태극권을 알기 전에는 무신론자였다.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판단하고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기를 알고부터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 외에 보이지 않는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태극권이 제 인생관을 바꾼 셈이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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