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 뉴영남호텔이 문을 닫고 메디컬 빌딩으로 바뀐다.
뉴영남호텔은 지난달 호텔 휴업 신고를 냈으며 이달 말부터 3개월간 임대 사업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지난 1983년 300여 개의 객실로 범어네거리에 문을 연 뉴영남호텔은 주변 지역이 중심 상업 지역으로 발전하면서 한동안 지역 내 대표적인 비즈니스 호텔의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지 2천660㎡(800평)에 7층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데다 노보텔과 인터불고 등 대형 호텔이 들어서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문을 닫게 된 것.
뉴영남호텔 건물은 리모델링 및 증축 공사 이후 범어동 퍼스트 빌딩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며 내과와 치과 등 병원과 패밀리 레스토랑 및 금융회사가 임대를 통해 입주할 예정이다.
임대 사업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위드플랜이 맡고 있으며 뉴영남호텔 측과 1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위드플랜 신은철 대표는 "범어네거리는 병원 및 사무 공간 수요가 넘치는 곳으로 중소 규모 호텔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한 임대 사업이 건물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며 "노후 빌딩 리모델링을 통한 임대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영남호텔의 메디컬 빌딩 변신에 이어 남쪽에는 치과 전문 병원이 신축 예정으로 있어 범어네거리 일대 전체가 메디컬타운화되고 있다.
한편 1980, 90년대 명성을 날렸던 대구 대표 호텔들의 폐업 행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07년 황금호텔이 문을 닫고 유흥건물로 바뀌었으며 구 금호호텔(영진아미고)은 2008년 휴업과 경매를 거쳐 노인요양시설로 바뀔 전망이다. 또 황실호텔과 크라운호텔, 엠파이어와 뉴삼일, 힐사이드호텔 등이 2006년 이후 차례로 폐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신규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지 않으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업종"이라며 "현재 영업 중인 노후 호텔 몇 곳도 매각이나 업종 변경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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