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최근 울진에서 발생한 공무원 폭행사건(본지 8월 18일자 4면 보도)에 대해 안일한 대처로 질타받은 울진경찰서 모 간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른데서 사고 친 사람들이나 초임 경찰들을 자꾸 우리경찰서로만 보내니까,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며 '인재난'을 하소연했다.
울진경찰서 총 인원 137명 가운데 17명이 징계로 인한 전입자고, 2년 미만 신입직원이 19명, 장기병가가 4명이다.
포항지역 유흥업소 업주와 유착관계가 드러난 경찰관 3명이 이달 초 징계를 받아 울진으로 왔고, 지난 5월에는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채용한 신입 경찰 14명 가운데 12명이 울진으로 발령 받았다.
울진경찰서 한 관계자는 "울진에 발령 받은 경찰들이 2년 근무를 마치면 곧바로 연고지로 돌아가려고 하기 때문에 업무공백이 우려된다"며"이런 상황에서 징계받은 사람까지 울진서로 온다면 경찰행정의 질이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한 부서의 경우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이'징계'전력을 갖고 있다. 이 부서 한 직원은 "문제성 있는 인물들이 자꾸 우리 경찰서로 오니까 '울진이 유배지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내부사기도 떨어지고 있다"며 혀를 찼다.
한편에선 경북지역 비위경찰이나 신입경찰의'울진행'이 이어지자, 아예 이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징계받은 직원들이나 신입직원들에게 신명나는 업무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며"어떤 이유에서건 경북 최대 오지인 울진에 왔다면 근무환경이 어려운 만큼 인센티브 등을 주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신입 혹은 징계를 이유로 직원들을 울진에 보낸 것은 아니다"며"지역 안배를 하는데, 울진이 대체로 근무를 기피하는 지역이다 보니 비교적 쉽게 보낼 수 있는 인원들을 발령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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