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달고 살던 아이,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추위에 떨고, 바람 불면 바람 불어서 기침 하고, 더우면 더운 대로 머리에 열이 나고, 하루도 빤한 날이 없었다. 그렇게 아파하며 병원 문을 들락거리다 결국 중이염과 편도선 수술을 하였다.
먹는 것이라면 피해 다니는 아이에게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기가 일쑤였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입맛에 맞는 것이 한 가지 있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계절 상관없이 수박을 찾는 아이에게 항상 수박 대령이다. 그러나 찬 음식인 수박만 먹여도 되나? 싶어서 어떤 날은 수박을 반으로 잘라 파서 수박화채를 만들어주는데 조금이나마 밥알을 먹이려고 감주(식혜) 건더기를 넣어주면 그나마 수박과 밥알을 섭취하게 된다.
아무리 더워도 긴 옷을 입으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듯싶다. 몸이 약하니까 선풍기 바람에도 추위를 느끼는지 긴 옷을 입고 맛있게 수박 먹는 모습을 보니 내 배가 부른 것 같다. 제발, 무엇이든 잘 먹어 주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수박 먹고 살이 오동통하게 올랐으면….
문권숙(대구 북구 국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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