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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욕심 장사 안하니 한번 온 손님은 단골" 김기홍 라자가구 대표

김기홍(47) 라자가구 대표는 골목에서 성실하기로 유명하다. 1984년 골목 가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김 대표는 군대를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골목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일이 힘들어 그만두고 골목을 떠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 6년 전에는 라자가구 판매점을 열었다. "처음에 했던 배달일은 힘을 쓰는 일이다 보니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았죠, 그래도 '이 일이 내 일이다' 생각하고 하다 보니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김 대표의 가게를 들어서면 부인인 박정자(43) 씨가 손님을 맞는다. 김 대표의 가게에 유난히 단골손님이 많은 것도 박 씨의 몫이 크다.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하고 물건을 사간 손님들의 이름과 특징을 줄줄 암기할 정도로 고객 관리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한 번 가구를 구매한 손님들이 다시 가게를 찾는 경우가 많다. 박 씨는 "친한 단골 손님들은 지나가다가도 차 한잔 하자면서 들르고 안부전화도 한다"며 "물건 하나를 팔겠다는 생각보다 손님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서니 자연스레 단골도 늘었다"고 말했다.

부부가 사람 냄새나는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재밌는 일도 많이 생긴다. 물건을 한 번 구매해간 손님들이 친구며 가족들을 줄줄이 소개시켜줘 이들이 다시 단골이 되기도 한다. 한 번은 다른 가구업체 직원이 홍보를 위해 들렀다가 김 대표의 가게에서 가구를 사간 일도 있었다. 김 대표는 "6년 동안 장사하면서 손님들 모두 기억에 남아있다"며 "내가 판 가구로 집을 예쁘게 꾸미고 기뻐하는 손님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손님들과 만난다. 온라인에서 가구에 대한 문의를 받고 직접 답변을 해주는 일은 부인 박 씨의 몫이다. 판매한 가구를 집까지 배달을 해주고 설치한 뒤 사진을 찍어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는 것도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돈 욕심 가지고 장사하려고 했으면 오히려 단골이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욕심없이 손님들에게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팔고 가족 같은 마음으로 대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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