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한 재무설계] 2세 계획 가진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가계부로 지출 줄이고, 목적별 투자로 생애 설계 필요

김정필(가명'35) 씨는 결혼 4년차 가장이다. 부인과 함께 벌다 보니 홑벌이인 가정보다 수입은 많지만 지출 또한 많다. 내년에는 미뤄왔던 2세 계획도 실행할 작정이지만 문제는 아내가 휴직을 하게 돼 수입이 줄게 된다. 또 현재의 재테크 방법도 유지가 어렵다. 최근 상속받은 상가 건물이 있는데 관리가 어려워 매도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2세 계획과 관련해 총체적인 재테크 점검차 '행복한 재무설계'의 문을 두드렸다.

Q: 맞벌이 부부는 재무설계에서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상속받은 건물은 관리상에 어려움이 많은데 매도하는 게 좋을까.

A : 맞벌이 부부는 '둘이 버니까, 바쁘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돈 관리에 다소 느슨한 경우가 많다. 꼭 필요하지 않은 외식비용이나 모임비용, 스트레스 해소비용 등의 지출이 많아질 수 있다. 결국 지출이 통제되지 못하면 홑벌이 부부보다 저축금액이 적을 수도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재무설계의 첫 번째는 표시 안 나게 나가는 지출을 막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쁘더라도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뚜렷한 재무목표를 가져야 한다. 저축하는 자금의 목적을 명확히 해 자녀양육비, 주택마련자금, 노후준비자금 등으로 구분해 각각의 목적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모은다는 개념보다는 현재의 자산현황과 현금 흐름에 맞춰 각각의 목적에 맞게 생애 재무설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동산(상가)의 경우 현재 연간 임대료 수입은 960만원이다. 상가 매도자금을 임대보증금 상환 후 2억2천만원으로 가정한다면 현재 임대 수익률은 4.36% 정도다.

향후 건물소재 지역의 특성상 개발 호재 등이 없다면 감가상각과 종합소득세, 재산세를 감안해 매도할 것을 권한다.(윤수왕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센터장)

Q: 부모님이 1년 전 돌아가시면서 상가(보증금: 8천만원, 월 임대수입: 80만원)를 상속받았다. 상가를 보유하게 되면 세금은 어떤 종류의 세금을 내야 하는지,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A: 상가를 임대하는 사업자는 부가가치세 과세대상이므로 임대료를 받고 세금계산서를 교부해야 하며 임차인으로부터 부가가치세를 징수해 납부해야 한다. 임차인이 사업자인 경우에는 임대차계약서에서 임대료에 대해 임차인이 부가가치세 신고를 하기 때문에 임대인이 누락 신고하면 세금을 추징당할 수 있다.

임차인이 사업자가 아닌 경우에는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해 세금계산서를 교부하면 된다. 그러나 간이과세자는 세금계산서 대신 영수증을 발급하며 연간 매출액이 기준 미만이면 부가가치세는 면제된다.

부가가치세를 계산할 때 유의할 점은 월세뿐만 아니라 보증금에 대해서도 부가가치세가 과세된다는 점이다. '간주임대료'라고 하는데 보증금액에 연 3.7%(올해 기준)의 이자상당액을 임대료로 신고해야 한다.

김 씨의 경우 간이과세 배제기준(국세청 고시)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간이과세자로 사업자등록을 하는 게 세무상 유리하다.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여부는 올 7월부터 임대하는 모든 점포의 임대료를 합산해 연간 총매출액이 4천800만원 이하면 간이과세자로 분류된다.

일반과세를 적용받게 되면 세금은 1년간 부가가치세로 125만6천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간이과세를 적용받게 되는 경우에는 과세기간 단위로 공급대가가 1천200만원 미만이므로 부가가치세 납부의무를 면제받게 된다.(김현수 세무사)

Q: 지출과 저축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1, 2개월이 지나면 전과 똑같다.

A: 김 씨의 현금흐름표를 분석해 보면 소비성 지출을 제외한 저축과 투자금의 비중은 32% 정도다. 자녀가 없는 맞벌이의 경우 50~60% 정도가 적당함에도 저축과 투자금의 비중이 너무 낮다. 자녀가 태어나면 저축비중이 더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저축비중을 늘려야 한다.

고민해서 지출계획을 세우더라도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저축하는 자금의 재무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먼저 두 사람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활비, 통신비, 각자 용돈, 자동차유지비 등에서 63만원, 자동차할부금(정기적금을 해약하여 자동차 할부금 600만원 상환) 22만원을 절약하는 데 합의했다.

각자의 용돈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현재의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기로 하였다.(이종복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팀장)

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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