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골퍼 '숨은 보석'들 세상 밖으로…

최호성·김병준·최혜정, 국내 프로골프 잇단 우승

지역 출신 프로 골퍼인 최호성, 김병준, 최혜정(위쪽부터)이 올해 앞다퉈 국내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지역 골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호성 사진-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공 김병준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공 최혜정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지역 출신 프로 골퍼인 최호성, 김병준, 최혜정(위쪽부터)이 올해 앞다퉈 국내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지역 골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호성 사진-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공 김병준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공 최혜정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나도 있다!"

최호성(38'영덕), 김병준(29'포항), 최혜정(27'여'대구) 등 지역 출신 골퍼들이 올해 국내 프로골프대회에서 잇따라 우승, '숨은 보석'의 위용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배상문(25), 김대현(23), 김도훈(22'이상 대구) 등 현역 최고 스타 골퍼들에 가려 이름을 알리지 못했지만 올해 그간의 설움을 날리듯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존재감을 한껏 부각시키고 있다.

골프장 영업 사원으로 일하다 25세에 늦깎이로 골프에 입문한 최호성은 올 5월 KPGA 볼빅 군산CC 오픈 준우승에 이어 레이크힐스 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오른쪽 엄지손가락 장애를 극복하고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또 한 번의 우승을 일궈내면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최호성은 장인이 캐디를 보며 항상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남녀 메이저 대회인 KPGA 챔피언십과 KLPGA 챔피언십도 모두 지역 선수들이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프로 2년차인 '무명'의 김병준은 지난달 국내 투어 메이저 대회인 2011 대신증권 K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병준은 정규 시드를 받지 못해 대기자 신분으로 투어에 뛰어들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에서 1~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로 우승해 더욱 빛을 발했다. 김병준은 이 대회 우승으로 앞으로 5년 동안 모든 시합에 출전할 수 있는 풀 시드를 받았다.

최혜정은 이달 25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33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최혜정은 2007년 하이트컵 챔피언십 후 3년 11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그간의 마음고생을 한 번에 털어냈다.

이들 외에도 조민규(23'대구)가 올 5월 매경오픈대회에서 준우승하고, 8월 21일 일본투어 간사이 오픈에서 생애 처음 우승하는 등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류현우(30'대구)는 올해 준우승과 3위 각 1차례를 기록하는 등 상위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김병묵 한국골프학회 이사는 "지역 골퍼들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이는 성실한 훈련 덕분"이라며 "특히 현역 활동 중인 지역 출신 여자 골퍼는 4명뿐으로 선수층 및 활약상이 지역 남자 선수들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최혜정의 챔피언십 대회 우승으로 위상을 드높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표 스타 골퍼인 지역의 배상문과 김대현, 김도훈은 올해 일본 등 해외로 활동 영역 확장에 나서 아직 국내 대회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상문은 8월 28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KBC 오거스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일본 투어에 집중하고 있다. 호쾌한 장타가 트레이드 마크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흥행 보증 수표' 김대현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고, 김도훈도 올해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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