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터널 구간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활용한 실개천을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전국 지하철 중 선로 중간에 상시로 물이 흐르도록 한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기존 선로에 설치된 배수로를 활용해 선로를 따라 물길을 내는 이 사업은 열차 바람에 날리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터널 온도를 다소 낮춰 쾌적한 지하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 지난해 9월 교대역~반월당역 구간 1.7㎞에 시범 설치한 데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동대구역~아양교역 터널 구간의 실개천에도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두 달 동안 배수로에 물막이 차수판을 설치하고 배수로 폭도 100㎜에서 250㎜로 확장했다. 물이 잘 흐를 수 있도록 배수로 바닥 높낮이가 다른 구간도 정비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실개천에 물이 흐르면 터널 내의 미세먼지를 흡착해 자연적인 공기 정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27~28℃인 터널 내 대기 온도와 지하수의 온도(15~17℃) 차이로 공기 순환이 이뤄지면서 터널 내 대기 온도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1호선 아양교역~동촌역 구간과 칠성시장역~신천역 구간에도 실개천을 설치하고, 2013년에는 지하수량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호선 역 구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대구중앙로나 서울 광화문 등 지상에 설치된 실개천을 벤치마킹해 지하에도 물길을 낸 것"이라며 "지하철 선로와 역사의 지하 환경이 보다 쾌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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