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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最古, 最高' 개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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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10월. 대구산악연맹 소속 대구경북 젊은 산악인 10여 명과 함께 히말라야 최고봉인 초모랑마(에베레스트'8,848m) 원정대원으로 참가하면서 개천절에 맞춰 세계 최고봉에 태극기와 함께 대구시 기(旗)가 휘날리길 간절히 바랐던 적이 있다. '새천년 새대구 초모랑마 원정대'란 이름 아래 모인 대원들은 당시 9월 28일~10월 8일까지 다섯 차례 정상 등정에 도전했는데, 개천절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시 개천절 등정 성공에 대비, 준비한 기사의 첫 문장은 '하늘이 두 번 열렸다'였다. 그러나 등정 실패로 6,300m 전진기지에서 고산병(高山病)과 싸우며 힘들게 준비했던 기사를 결국 전송하지 못했고, 꿈은 좌절됐지만 단군(개천절)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맞고자 했던 기억만큼은 아련하다.

오늘은 개천절이다. 우리 지역 두 곳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오늘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단군전(檀君殿)과 어제 팔공산 정상 비로봉(1,192m) 천제단에서의 행사다.

특히 칠곡 단군전 행사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경북 지역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행사를 연 단민회(檀民會)의 이기환 사무국장은 전했다. 지난 1952년 칠곡주민들이 단민회를 만들어 단군의 건국이념 구현과 민족정기 고취를 위해 모금을 해 10년 만인 1961년 단군전 건물을 완공, 단군 위패와 영정을 봉안하고 첫 제향을 시작한 이후 지금에 이른 것. 입구 문 이름도 홍익문(弘益門)으로 지어 단군을 되새기게 했다.

팔공산 천제단에서도 어제 민간단체(대구국학원'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주관의 행사가 있었다. 대구경북에선 가장 높은 곳에서 열렸다. 팔공산이 신라 5악의 하나이고 천제단이 신라 때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마침 수많은 등산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사가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내년이면 벌써 10년째란다.

이보다 더 오랫동안 단군을 모시는 곳도 있다. 1905년 일제의 신사 건립으로 중단된 달성 서씨 문중촌의 대구 달성공원 내 단군 모시기를 1945년 광복과 함께 재개하다 1965년부터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으로 옮겨 현재까지 갖고 있는 국조단황전의 단군 행사가 그것이다. 여기서는 오는 29일(음력 10월 3일) 행사를 치른다. 노는 날로 생각하는 개천절에 '가장 오랫동안' '가장 높은 곳에서' 단군 모시기를 이어가는 정성이 놀라울 뿐이다.

정인열 논설위원 oxe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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