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汎계파 선대위 출범-孫 파동 후 전열정비

서울시장 보선 야야 표정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 의사 표명에 이어 6일 친이와 친박의 구분이 없는 매머드급 선대위 발대식을 가졌다. 이에 맞서는 박원순 범야권 후보 선대위는 7일쯤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범야권 단일 선거체제 출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 문제는 입당하지 않고 선거를 치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나라당

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행복서울 캠프'라고 이름붙여진 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겸해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나 후보를 돕겠다는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발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보수시민사회진영까지 아우르는 초계파 통합 선대위를 구성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서울지역 3선인 권영세'박진'원희룡 의원과 서울시당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이 임명됐다. 특히 친박계 이성헌, 친이계 진영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공동으로 맡아 눈길을 끈다. 또 홍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은 선대위 상임 고문을, 신지호'안형환'이두아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를 선대위 위원장 또는 고문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선대위는 이번 선거를 정치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로 치른다는 방침에 따라 정책 위주의 대대적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방문한 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등록을 했다. 10일에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함께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 정책 역량을 갖춘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야권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사퇴 파동이 하루 만에 '원위치로' 결론이 나면서 전열정비에 여권보다는 다소 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6일 박원순 후보가 손 대표와 만남을 갖고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민주당의 전폭적인 선거 지원을 얻어낸다는 결론을 얻어냄으로써 조기 정상화에 성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당초 다양한 성향의 이질적인 집단의 대표로 나선데다 민주당이라는 기성 정당과의 연대라는 과제를 떠안았던 박 후보는 이날 손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민주당과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다소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야권은 6일 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키며 총력전에 나서는 여권보다는 하루 늦게 선대본부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과의 공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 후보의 입당문제는 손 대표가 "공식적으로 박 후보님을 자유롭게 해드리고자 한다"며 "야권대통합이라는 대의를 살려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총력을 다해 박 후보를 도울 것을 약속한다"고 말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 후보도 이에 대해 "야권대통합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정통 야당으로서의 역사 그리고 정치변화를 이끌어온 위상에 걸맞게 선거준비 과정에서도 가장 선두에 서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저도 그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의견이 절반이 넘고 있다. 민주당 입당 문제가 박 후보가 넘어야 할 첫째 고비였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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