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

반려동물로 키우는 개와 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도 중성화 수술을 권장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수술의 효과를 알고 있다.

중성화 수술의 가장 큰 이유는 원하지 않는 출산을 예방하는 데 있다. 키울 능력이 없는 동물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동물과 길고양이들에 의해 많은 동물이 태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게 느껴진다. 또한, 수술을 통해 발정에 따른 행동의 변화를 막을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발정이 오면, 성욕을 표현하고, 영역 다툼을 하는 행동이 나타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수술을 통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은 질병예방 차원에서도 권장되고 있다. 암컷의 경우, 나이가 들면 자궁 축농증이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성화 수술은 자궁을 제거해 이 자궁 축농증을 예방할 수 있고, 지속적인 발정으로 인해 유선이 발달하면서 생길 수 있는 유선종양도 예방할 수 있다.

수컷의 경우, 노령동물에서 많이 나타나는 전립선 종양이나 고환 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물은 사람과 달리, 폐경이라는 것이 없고, 일생 동안 발정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 수술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 수술에는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한다.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서 임신을 시키고 싶어지더라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점과 수술 후 식욕이 좋아져서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번 수술을 하면,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수술 전에 신중히 고려를 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수술 후에 식욕이 좋아지는 것은 사료 급여관리를 통해서 조절이 가능하다.

수술의 최적기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완료되는 시기와 첫 발정이 시작되기 전인 5, 6개월 정도라는 의견이 많다. 예방접종이 완료되는 시기에는 건강상태가 안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발정으로 인한 행동 및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기 전이기 때문에 성욕이나 영역다툼의 행동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을 수 있다.

일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중성화 수술이 잔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지 사람들의 편의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질병을 예방해서 사람과 더 오래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중성화 수술은 단점에 비해 장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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