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좌안도로 건설로 이 도로가 기존 지방도와 만나는 지점인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삼거리의 신호체계가 바뀌자 인근 용계동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신천좌안도로는 대구시가 경북 청도와 대구 도심을 잇기 위해 건설 중인 도로로 1천491억원을 투입, 내년 12월에 준공 예정이다.
신천좌안도로가 임시 개통한 8월 26일부터 용계삼거리 인근 주택가에서 청도방면 도로로 진입할 때 받던 좌회전 신호가 사라졌다. 이전에는 청도방면으로 가는 길인 용계교의 왕복 6차로로 진입하려면 주택가 외곽 도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곧장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택가 골목길을 통해 청도 반대 방향으로 300m가량을 우회해 도로에 진입한 뒤 다시 용계교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한 주민은 "좁은 골목길로 돌아가야 해 이전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빨리 가기 위해 기존 외곽 도로에서 불법으로 좌회전을 하거나, 우회전한 뒤 불법 유턴을 하는 차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은 삼거리에 교통섬 2개가 새로 생겨 도로 면적을 적잖이 차지하는데다 횡단보도가 기존 1개에서 4개로 늘어나면서 도로 소통이 복잡해졌다고 주장했다.
가창면 이장협의회 김동희(61) 회장은 "이곳은 면사무소 등 관공서와 상가가 모여 있어 가창면 주민 9천여 명이 수시로 드나들고,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만 7개로 늘 차가 북적인다"며 "횡단보도 하나로 소통이 원활했던 삼거리가 공사 이후 되레 복잡해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기존 좌회선 신호를 복구하고, 현재 공사 중인 인공섬과 추가되는 횡단보도를 모두 없애는 등 삼거리를 기존 모습으로 원상복구 시켜 줄 것을 대구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좌회전 신호를 없앤 것은 사전에 면밀한 교통분석을 바탕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곧 주민설명회를 열어 용계삼거리의 신호체계 변경에 대한 최종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는 횡단보도와 인공섬을 없애는 것에 대해 "공사가 90% 이상 진행돼 횡단보도를 새로 도색하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이미 지은 인공섬을 철거하는 것은 어렵다"고 해명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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