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온기'…유럽 재정위기 해결 공조

미국 월 고용지표도 개선 "1,700선 밑돌 이유 없어"

증시에 온기가 돌고 있다.

8월부터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더블딥 우려 등으로 추락을 거듭해온 증시가 조금씩 안정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공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미국 경제지표들도 좋게 나온 덕분이다.

미국과 유럽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10일까지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거래일 기준) 상승 마감하는 데 기여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6.67포인트(0.38%) 오른 1,766.4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은 3천억원어치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1일 코스피도 오전 9시 30분 기준 1806.82로 40.38p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말은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존에서 재정 상태가 위태로운 국가들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 악재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회원국의 재정 위기로 인해 자금난에 빠진 은행들을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유로존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포괄적인 방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하기로 해 호재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호재의 힘이 더 강했다.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가 개선된 점이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약간이나마 잠재웠고, 뉴욕 월가의 시위가 미국 공화당을 압박해 부양책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럽중앙은행의 커버드 본드 매입과 부실은행 덱시아 처리 방안 합의 등에서 감지되는 유럽의 공조 움직임도 호재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590∼1,650을 밑돌 이유가 없다며 향후 약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해소 과정이 순탄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긴축재정이 대세인 가운데 막대한 모든 국가가 공적자금을 들이붓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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