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황제점(점장 임규식) 차정화 대리가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을 예방해 11일 대구 서부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그는 50대 주부가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되기 직전에 침착하게 대처해 피해를 막았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50대 주부 A씨는 이달 7일 오전 10시쯤 다급하게 대구은행 황제점을 찾았다. A씨는 이날 오전 전화로 "당신 아들을 납치하고 있다. 2천만원을 당장 송금하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과 비명소리를 듣고 다급한 마음에 송금하려던 참이었다.
A씨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사기단이 아들의 전화 회선을 방해해 휴대전화와 직장 전화도 연결이 되지 않게 만들어 A씨는 발을 동동 굴렀다.
차 대리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A씨를 제지했지만 A씨는 "아들이 위험하다"며 막무가내였다. 하는 수 없이 차 대리는 현금인출기 앞에 선 A씨 앞으로 가 '거래중지' 버튼을 눌렀다. 차 씨와 은행직원들이 차분하게 설득하자 A씨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게 됐다. A씨는 경찰이 출동하자 자신이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당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차 대리는 "A씨가 너무 경황이 없어 일단 '거래중지' 버튼을 누르고 아들과 통화를 해보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사기단이 개인정보를 미리 빼내 아들 직장의 휴무일을 이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 대리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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